오구라 유나, AV 배우의 한국 활동은 무엇을 남길까 ③[정윤하의 러브월드]
오구라 유나라는 AV 배우는 한국에서 팬트리 채널을 공식 오픈하고, 한국 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오구라의 행보는 조금 특이한데, 지금까지 한국 활동에 관심을 기울였던 미카미 유아, 모모노기 가나 등의 배우는 AV 배우로서의 인기를 바탕으로 한국에 진출한 경우였다.
오구라의 경우는 다르다. AV 배우로서의 입지는 그리 크지 않다. 일본에서도 판매량이 높은 배우가 아니며, 출연료나 행사비가 비싼 편도 아니다. 단지, 한국에서 잘 먹힐 수 있는 캐릭터를 소화하고, 팬들을 관리하는데 우수한 능력을 보인다.
이는 성인용품 판매량에도 비슷하게 나타난다. 후카다 에이미, 아이자와 미나미 등 기타 인기 여배우와 비교했을 때 오구라 유나의 성인용품이나 굿즈 판매량은 낮은 편에 속한다. 한마디로 오구라의 인기는 AV 배우로서의 인기와는 별개의 느낌을 풍긴다.
소프트 온 디멘드(이하 SOD)社가 기대하는 부분도 크다. 도다 마코토가 팔레노(FALENO)로 이적한 후 은퇴를 발표, SOD는 사쿠라 마나의 뒤를 이을 얼굴에 부재가 생겼다. 회사 관계자는 오구라가 그 뒤를 이을 배우 중 한 명이라 말한다.
여기서도 특이한 점은 사쿠라 마나는 전성기 시절 어마어마한 AV 판매량을 기록했던 인기 스타 출신이었고, 도다 마코토는 스카이퍼펙트가 주관하는 성인 방송 대상의 대상 수상자 출신이었다는 점이다. 오구라는 그러한 수준의 위력을 AV 배우로서 보여준 바가 없다.
그럼에도 일본에서도 유튜브 콘텐츠 출연, 위성 방송 출연, 팟캐스트 진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소화하고 있다. 오구라는 모모노기 등 지상파 방송을 통해 톱스타 반열에 오른 배우들과 함께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에 나선다.
그러면서 핑크 영화, 사진전 개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본인의 진가를 발휘한다. 그리고 그 활동 안에는 일본 뿐 아니라 한국이라는 거대한 마켓이 함께 있다. AV 배우는 한국 활동의 지속이 어렵다는 업계의 정설을 깰 수 있을까?
오구라가 보여주는 활동 영역은 2020년대 이후 AV 배우가 소비되는 창구가 확대되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오구라는 AV 배우라는 점을 통해 화제를 얻고, 그 화제를 시작으로 본인의 매력과 개성으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AV 배우와 연예인 사이, 그쯤 어딘 가에 오구라는 서있다.
정윤하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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