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 논란 김해 부경동물원, 지자체 점검서 70여 차례 ‘문제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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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로 논란이 일었던 김해 부경동물원이 행정당국의 100여 차례 점검에서 77차례에 걸쳐 '문제없음' 결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할 지자체는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총 101차례 부경동물원을 점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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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송보현 기자 =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비쩍 말라 이른바 ‘갈비 사자’로 논란이 일었던 김해 부경동물원이 행정당국의 100여 차례 점검에서 77차례에 걸쳐 ‘문제없음’ 결과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이 환경부 등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관할 지자체는 2019년 8월부터 올해 8월까지 4년간 총 101차례 부경동물원을 점검했다.
점검 중 지적사항이 나온 경우는 24차례인 반면 특이사항이 없었거나(70건), 동물원 운영이 적절히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4건)과 동물원 문이 닫혀 점검하지 못한 경우(3건)가 77차례였다.
지적사항도 경미했다. 2020년까지 소독일지 미작성이나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 계획 미실시 등이었다.
‘부경동물원 경영이 악화해 관리가 미흡하다’는 지적은 2021년 10월 점검 때 나왔다. 이어 지난해 8월 ‘동물 질병·안전을 관리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전문인력이 없다는 문제는 수 차례 제기됐다.
또 지자체가 올해 수의사를 통해 5차례 진행한 부경동물원 동물 건강검진 기록에 따르면 1~6월엔 맹수류에 대해 ‘노령으로 야윈 것을 빼고는 정상’ 또는 ‘노령을 고려하면 건강’ 등 상태가 양호하다고 판단했다. 7월에서야 맹수들이 힘이 없고 탈수·탈진 증상을 보이는 것으로 진단됐다.
시 관계자는 앞서 뉴스1에 “매월 1회 담당 수의사와 동행해 동물들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데 별다른 특이사항은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담당 수의사는 “소견상 ‘이상없음’에 대한 의미가 작년에 비해서 큰 특이사항이 없다는 취지였다”며 “동물원 측에 수차례 개선을 요구했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 의원은 이에 대해 “‘갈바 사자’ 등으로 부경동물원이 공론화 된 것은 올해 6월”이라며 “2021년 10월 행정당국이 동물원의 열악한 환경을 파악했음에도 여론이 일때까지 2년간 관리를 하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낙동강유역환경청은 별도로 올해 3차례 부경동물원을 점검했으나 2월까지 ‘특이사항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이후 '바람이' 문제가 공론화된 6월에 사육동물 관리 기준을 위반했다며 개선명령을 내렸다.
이 의원은 “열악한 환경에서 사는 동물원 동물들이 있음에도 환경부 등 관리·감독에 책임 있는 기관들이 공론화되기 전까지 ‘늑장대응‘과 '사안덮기’에 급급했다”며 “동물원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한편 전수조사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경동물원은 지난 8월 12일부터 운영을 중단했다. 동물원 대표는 “경영난으로 어려운 상황인데다 (동물원에 대한) 인식도 나빠져 운영을 중단하게 됐다”며 “남은 동물들의 사료값을 충당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바람이를 구조한 동물보호단체가 모금에 나서 사료 지원을 도왔다.
한편 남은 동물들은 새로 지어지는 한 동물원에 매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애라 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대표는 “남은 동물들을 함께 보내는 조건으로 새로 생긴다는 동물원에 매각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도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이라고 해서 미리 가보고 싶었지만 새로 옮겨질 동물원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구체적인 입장을 묻고자 부경 동물원 측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닿지 않았다.
w3t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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