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에너지 발전속도에 처지는 전력망…기후변화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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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구축된 전력망이 친환경 에너지의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기후변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를 연결하고 송전하는 전력망의 현재 용량이 태양열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의 급속한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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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동현 인턴 기자 = 전 세계적으로 구축된 전력망이 친환경 에너지의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기후변화를 촉진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전기를 연결하고 송전하는 전력망의 현재 용량이 태양열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청정에너지 기술의 급속한 성장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
파티흐 비롤 IEA 전무이사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전력망 연결 승인을 기다리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가 줄을 잇고 있다"며 "대기 중인 프로젝트들은 1500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데, 이는 작년 전 세계에 설치된 태양열 및 풍력 발전 용량의 5배에 달하는 양"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상황은 매우 효율적이고 빠른 자동차를 생산하고 있지만 도로를 건설하지 않고 있는 것과 같다"고 덧붙였다.
IEA는 전력망 건설에 대한 지출이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에서 설정한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기온 상승을 1.5도 미만으로 억제한다는 목표는 실현하기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 전력망에 대한 IEA의 평가에 따르면 세계 각국 정부가 설정한 기후변화 대책 목표를 달성하려면 2040년까지 8000만㎞의 전력망을 추가해야 하는데, 이는 기존 전력망이 20년 동안 공급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IEA는 각국 정부의 전력망 증설에 대한 승인이 오래 걸리는 점도 지적했다.
보고서는 예시로 독일 북부에서 남부로 풍력 발전으로 생산한 전기를 수송하기 위해 시작한 전력망 증설 계획인 '사우스 링크 송전 프로젝트'를 언급했다.
2014년 처음 계획된 이 프로젝트는 전깃줄이 사람의 머리 위로 지나간다는 정치적 반발에 부딪혀 공사 방법이 매설로 변경됐다. 이로 인해 2022년 완공 예정이었던 프로젝트는 2028년으로 미뤄졌다.
한편 전 세계적인 에너지 수요에서 화석연료의 비중이 여전히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노르웨이선급협회(DNV)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에너지 구성에서 화석 에너지와 비화석 에너지의 비중은 각각 80%와 20%인데, 2050년에 이르러야 비중이 역전될 것으로 예측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oifla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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