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 국민 71% 찬성
의대광풍·인력난 우려 커
증원에 압도적 지지 여론
찬성한 응답자 중 65%는
"한번에 500명 이상 늘려야"
◆ 의대정원 골든타임 ◆
우리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의과대학 입학 정원을 증원하는 데 찬성하고, 이들 중 65%는 한 번에 500명 이상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찬성 여론이 전 지역과 전 연령층에 걸쳐 최소 62%에서 최대 80%로 '국민적 지지'라고 할 수준으로 나타나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추진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매일경제가 여론조사기관 넥스트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의대 정원 관련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조사에 응한 응답자 중 71.1%가 의대 정원 확대에 찬성했다. 반대하는 여론은 18.4%에 그쳤고 10.5%는 모른다고 답했다.
정원 확대에 찬성하는 응답자 가운데 65.2%가 500명 이상 증원을 희망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500명 이내 34.8%, 500~1000명 34.7%, 1000~3000명 17.7%, 3000명 이상이 12.8%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상대로 온라인 조사 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포인트였다. 의대 정원 증원에 대해 압도적 찬성 여론이 보이는 것은 국민 모두가 의사 부족과 필수·지방의료 공백 사태를 직접 체감하는 의료 소비자이자 의대 쏠림현상을 경험하는 교육 소비자이기 때문이다.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한 달에 응급실 뺑뺑이가 30건이나 일어나 환자가 제대로 치료를 못 받고 죽는다"며 "의사가 부족하지 않다거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건 지나치게 이기적인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정부의 추진 의지가 어느 때보다 강하고 초당적 지지는 물론이고 국민적 지지까지 받는 이 상황에서도 의대 정원을 확대하지 못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의료 수가 조정처럼 정부가 의사들을 설득할 수 있는 정책적 수단이 있는 만큼 충분히 의사들의 반대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건복지부는 이날 의료계, 소비자단체, 환자단체와 전문가가 참여하는 제5차 의사인력 전문위원회를 열고 의대 정원 확대 규모를 논의했다.
[강민호 기자 / 김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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