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압박 논란"…전승호 대웅제약 대표 정무위 국감장 출석

임현지 기자 2023. 10.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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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웅제약이 한 증권사 리포트 발간을 방해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석에 섰다.

이에 대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웅제약 입장에서 증권사 리포트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정성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사실과 다른 리포트를 방어할 권한이 있다"면서도 "애널리스트를 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것은 주식 시장 리포트 문화를 흔들고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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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호 대웅제약 대표(왼쪽)가 17일 열린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를 받고 있다. ⓒ국회영상회의록시스템 캡쳐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대웅제약이 한 증권사 리포트 발간을 방해하기 위해 내용증명을 보낸 것과 관련해 국정감사 증인석에 섰다. 국회의원들은 기업이 리포트 발간에 압력을 가할 경우 주식시장에서의 애널리스트 독립성과 공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17일 오후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가 출석해 증인석에 올라 '증권사 압박'에 대한 국회의원들의 질의를 받았다. 국내 제약사 대표이사가 보건복지위가 아닌 정무위 증인으로 채택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앞서 지난 8월 대웅제약은 SK증권이 메디톡스에 유리한 보고서를 발행하려 하자, 이를 저지하기 위해 해당 애널리스트에 대한 감사를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의 경쟁사로, 양사는 보툴리늄톡신 균주 관련 소송을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웅제약 입장에서 증권사 리포트가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정성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사실과 다른 리포트를 방어할 권한이 있다"면서도 "애널리스트를 징계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내는 것은 주식 시장 리포트 문화를 흔들고 애널리스트의 독립성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식이 용인된다고 하면 자본시장의 리포트 공정상이 상당히 흔들릴 수 있으며 애널리스트들 남아나지 않을 것"이라며 "내용증명이 아닌 보도자료 등으로 공론화를 통해 해결하는 방식으로 가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대표는 "내용증명을 보낸 것은 처음"이라며 "리포트에 심각한 오류가 있다고 판단해 내용증명으로 대응했는데, 더 좋은 방법이 있다면 이를 따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금감원의 부실 대응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해당 논란이 발생했을 때 금감원이 SK증권에 대한 서면 조사만 진행했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증권시장 리포트에 대한 독립성과 공정성을 침해하는 분란이 일어났을 때는 금감원이 이를 들여다보고 조사하고 제도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해관계자들이 독립성을 흔들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가 필요하고, 억울한 기업이 있을 경우 제대로 소명할 수 있는 루트도 법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에 대해 "리서치 보고서의 객관성과 관련해 내부 TF(태스크포스) 등에서 논의 중"이라며 "(법적 대안 마련을) 포함시킬 수 있을지는 따로 검토해야겠으나 지적한 부분 명심해서 살펴보고 가능한 부분이 있다면 의원실에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임현지 기자 limhj@hankook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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