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심 아니면 전략? 이준석 눈물의 의미는[중립기어 라이브]

장하얀 기자 2023. 10. 1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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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2부 <정치의 민족>에는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여야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박 전 최고위원은 "가결표 던진 의원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대표가 통합의 메시지를 낸 만큼 차분히 단결된 상태다"라고 현재 민주당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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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동아일보 유튜브 시사 라이브 ‘중립기어’ 2부 <정치의 민족>에는 이승환 전 대통령실 행정관, 박성민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함께 여야의 현안을 집중적으로 살펴봤습니다.

여당의 경우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 후폭풍’에 대해 짚어봤습니다. 결국 ‘김기현 2기 체제’로 쇄신키로 한 국민의힘의 선택을 놓고 이 전 행정관은 “3대 개혁과제로 공천관리당, 총선기획단 등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당 대표가 자신의 주도권을 갖고 정국 운영할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총선이 6개월도 안 남은 지금 시점에 새로운 지도부를 앉히는 것이 오히려 무리수라는 취지입니다. 박 전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은 이 상황을 그저 지나가는 소나기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사무총장에 TK 출신에 친윤으로 분류되는 이만희 의원을 임명한 걸 두고 한 말입니다.

야당 현안으로는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는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친명 VS 비명’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박 전 최고위원은 “가결표 던진 의원 징계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 대표가 통합의 메시지를 낸 만큼 차분히 단결된 상태다”라고 현재 민주당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반면 이 전 행정관은 “폭풍 전야 밑에서 치열한 눈치게임 중”이라며 이 대표의 “화합과 통합은 친명끼리의 화합과 통합일 뿐 비명에게는 피바람이 몰아치는 킬링필드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가장 큰 책임자는 누구일까요? 17.15%p 차이는 국힘에 플러스일까요 마이너스일까요? 또 안철수 의원-이준석 전 대표의 신경전은 과연 어떤 의미일지도 분석해봤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동아일보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pi1kT3DmPgc&t=4364s)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 안철수 vs 이준석… 눈물의 의미는?

▷장하얀 기자
이준석 전 대표가 일단 안 의원을 처음에 조롱한 거라고 보시나요?

▶박성민 전 최고위원
맥락을 안철수 의원은 계속 설명을 하시려고 하던데. 예를 들면 이제 내가 욕설을 한 것이 아니라 받아친 거 청중의 욕설에 대해서 받아친 거다, 이렇게 얘기를 하지만 어쨌든 그 받아치는 방식도 본인이 선택할 수가 있는 거지 않습니까? 굳이 유세차량에서 욕설을 입에 담는다는 것 자체가 정치인으로서는 해서는 안 될 행동이었다. 그런 점에서 저는 1차적인 책임을 이준석 전 대표에게 지우는 것은 너무 비겁한 변명이라고 생각하고 오히려 이준석 전 대표를 탓할 게 아니라 본인은 좀 받아 친다고 쳤는데 부적절한 언행이었다. 죄송하다. 이 정도로 넘어갔으면 될 일인데 오히려 이준석 전 대표를 키워주고 있는 것은 안철수 의원인 것 같아요.

▶이승환 전 행정관
정치인들이 현장 정치에서 가장 조심해야 될 게 ‘광장뽕’이라는 게 있습니다. 광장에서 이렇게 나를 환호하고 연호해 주는 사람들을 보면 약간 뽕 맞은 것처럼 이제 도취해가지고 막 말이 막 나오는 경우가 있어요. 그래서 말 실수하신 분들 굉장히 많죠. 안철수 대표가 좀 그런 오랜만에 여태까지 서울시장 선거, 대선, 전당대회 하면서 그런 현장 뽕을 굉장히 많이 맞으셨는데. 오랜만에 그런 광장뽕에 도치하신 게 아닌가 생각을 하고요. 저는 이번 지방선거 과정에서 그런 광장뽕을 또 제대로 맞으신 분이 이재명 대표인 것 같아요. 단식하고 나왔는데 막 환호해주고 연호 해주니까. 구청장 재보궐 선거에서 “우리 거대한 벽을 넘어가자” 하는 대선에 준하고 민주 독재 시대에 나올 법한 워딩을 막 쏟아낸 걸 보면 여당이든 야당이든 광장뽕 조심해야 된다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는 그런데 안철수 대표가 안철수 우리 의원께서 그래도 우리 당의 하나의 중진 의원으로서 우리 당의 악재들이 많은데.

▷장하얀 기자
어른으로서 추가하지 말아라?

▶이승환 전 행정관
그게 아니고 이준석 전 대표와의 이 분란으로 그런 여러 악재들을 사그러뜨리고 본인이 희생타를 맞은 게 아닌가. 근데 좀 그만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장하얀 기자
이준석 전 대표가 바로 40분 뒤에 맞불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이 기자회견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이승환 전 행정관
저는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 뭔가 또 하려는 거 아닌가 하고 그냥 맞대응 기자회견이 아닌가 했는데 보니까 내용이 무거웠어요. 저는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 게 본인도 강조한 ‘여당 집단 무언 수행의 저주를 풀어달라’고 한 건데. 전날 있었던 의원총회에 대해서 본인은 기대했기에 이제 대통령에 대한 비판과 우리 당정 관계 새로 해야 된다,라고 하는 본인의 견지에 따라주는 의원들이 나오기를 바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런 부분이 전혀 없으니까 전혀 없으니까 본인의 답답함을 토로하고 나 여기 있다 내 의견도 있다 이거 동조해 줄 의원들 없냐라고 하는 그런 호소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또 눈물 보이고 했는데 요즘 뭐 누구한테 이미지 컨설팅 받는지 모르겠는데 이거는 좀 너무 좀 오버한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하고요.

▷장하얀 기자
그럼 어느 정도까지 해야 적정했다고 보세요. 딱 감동과 여운까지?

▶이승환 전 행정관
저는 최 상병 문제에 대해서, 정말 마음 아픈 일이잖아요. 그런데 부모님들도 정부의 어떤 조사 결과나 처리 과정을 지켜보겠다 하고 계시는데 여기서 뜬금없이 이준석 전 대표가 울 일인가라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정치인이라면 함께 우는 사람을 위해서 이 악물고 할 말을 해야죠, 공적인 자리에서. 개인적 자리에서는 함께 울 수 있어도 공적 자리에서 이런 모습을 보이는 것은 좀 아니었다고 생각하고요.

이준석 전 대표나 유승민 전 대표나 이런 분들 다 당에 당과 그리고 당 의원들과 여론의 지지를 받아서 당 대표하셨던 분들 아닙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 세력이 남아 있지 않다는 것 자기 의견과 함께 얘기해줄 5명에서 7명의 사람이 없다는 것은 본인들 정치가 제대로 됐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박성민 전 최고위원
이준석 전 대표의 계산된 승부수였다고 봐요. 그되게 계획적인 움직임이고 그리고 제가 앞에서도 잠깐 언급해 드렸는데 이 판을 깔아준 게 누구냐, 저는 안철수 의원이라고 봅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의원께서는 감정적으로는 이 전 대표를 굉장히 싫어하시는 것 같아도 지금 이 모든 상황들 정치적인 국면들을 이준석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만들어주고 있는 건.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무대를 오히려 지금 만들어주고 있는 형국이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사실 지금 이준석 전 대표만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 제대로 쓴 소리하는 사람 여권 내부에서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그런 점에서 이준석 전 대표의 이른바 ‘별의 순간’이 다시 한 번 오고 있는 게 아닌가 이런 추 해볼 수 있을 것 같고. 국민들이 봤을 때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서 이만큼 윤석열 대통령한테 쓴 소리 해줄 수 있는 사람 있냐, 그걸 찾을 거예요.

● ‘통합’ 강조한 이재명…비명 뺀 ‘우리끼리 통합’?

▷장하얀 기자
이재명 대표 구속영장 기각됐고 강서보궐 승리까지 하면서 민주당이 겸손하게 지낸다고 말씀들은 하시지만, 굉장히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계신 것 같아요. 그런데 이재명 대표는 지금 3년째 꼬리표처럼 따라다니는 숙제가 있잖아요. 아직 총선까지 6개월이나 남은 상황에서, 어제도 기소 하나 더 했고요 검찰이, 그 다음에 재판도 진행 중인 상황인데. 사법리스크는 비명과 친명 계파 갈등의 불씨잖아요. 이게 또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데, 요즘 좀 상황 어떻다고 들으셨어요?

▶박성민 전 최고위원
말씀해 주신 대로 좀 차분한 상황인 것 같아요. 이재명 대표께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유세할 때도 약간 통합의 메시지를 내시기는 하셨지만 조금 더 명시적인 메시지가 필요하고 좀 더 구체적인 액션이 필요하다. 그래서 남아 있는 지명직 최고위원의 인선이라든가 아니면 총선 공천을 담당하는 그 실무를 누구에게 맡길 거냐 이런 부분에서 아직 이재명 대표의 명시적인 메시지가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라. 거기에 좀 더 예의주시 하고 있는 어떻게 보면 폭풍전야일 수도 있고 또는 더 나은 방향을 위한 차분한 그런 단결된 상태로 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이승환 전 행정관
차분한 폭풍 전야다 하는데 밑에서 치열하게 눈치게임 하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중략) 이원욱 의원 그래도 의정활동 열심히 하고 지역에서 인정받는 중진 의원인데 이분 밖에서 수박이라고 엄청난 개딸들에게 핍박받고 있을 때, 그 지역구에 도전장을 낸 이재명 대표의 특보는 병상에 가서 인증샷 찍고 있어요. 이게 분명한 메시지를 주는 거라고 봅니다. 화합과 통합은 우리끼리의 화합과 통합이지 쟤네는 빼고. 정말로 피바람이 몰아치는 킬링필드가 되는 거죠.

▷장하얀 기자
아직 덮어둔 일이 하나 있는 게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투표했을 때 가결표 던진 사람들에 대해서 징계를 논의를 해야 한다는 당 국민응답센터에 청원이 올라왔는데. 이게 5만 명 넘으면 이제 지도부가 대답을 해야 된다면서요. 그런데 5만 명 넘었잖아요.

▶박성민 전 최고위원
대답을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는 게 아니라 대답을 한다는 건 어느 정도 입장을 밝힌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래서 일각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비명계 의원들 중에 가결파를 찾아내서 색출해서 반드시 징계를 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건 제가 봤을 때 현실성이 낮고. 주신 염려 잘 수용해서 더 좋은 당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 이런 원론적인 정도의 답변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싶고요. 이것을 이재명 대표께서 현명하게 잘 정리하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승환 전 행정관
저도 징계 안 할 것 같아요. 지금 와서 바로 징계하면 정말로 당 분열의 면모를 보이기 때문에 징계는 피할 것 같지만. 징계하지 않고 바로 공천 탈락시키는 그 순으로 가는 게 오히려 더 무서운 거죠. 우리가 형벌 중에서도 태형은 그냥 맞고 멍든 거 아물면 되는데 사형은 끝이잖아요. 저는 그런 정치적 사형을 내리기 위해서 징계는 피한다라고 생각하고요.

● 상대 당을 위한 ‘조언 한 마디’


▶박성민 전 최고위원
‘정신 승리 이제 그만’
고민을 하다가 무슨 얘기를 하면 좋을까 했는데 정신 승리를 그만해야 될 때가 왔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예를 들면 이준석 탓 또는 민주당 탓 이재명 탓 문재인 정부 탓 이런 것들 이제 그만하고 결국에는 지금 이대로 가도 괜찮다라는 그 정신 승리로부터 이제 벗어나야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을 거다. 지금 지금껏 대통령이 해왔던 국정 운영의 방식과 지금껏 만들어왔던 상명하복식 당정 관계로는 절대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정치를 할 수 없다라는 것을 인정하고 정신 승리로부터 벗어나서 제대로 된 해답을 찾기를 바랍니다.

▷장하얀 기자
그럼 이 정신 승리 이제 그만은 당보다는 대통령에게 하는 말인가요?

▶박성민 전 최고위원
둘 다 해당되는 것 같아요. 지금 국민의힘에서도 여전히 정신 못 차리는 분들이 강서구 선거에서 졌다고 어떻게 이거를 해야 되냐 이런 식으로 의미 축소를 하시는 분들도 많고 당정 소통을 오히려 더 강화해야 된다. 더 원팀이 돼야 된다.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어서 정신 승리 그만하셨으면 좋겠다 이런 말씀 드립니다.

▶이승환 전 행정관
‘개와 늑대의 시간’
노을 지는 저 언덕 뒤에서 다가오는 형체가 나를 맞아주는 개인지 나를 위협하러 오는 늑대인지 아직 잘 모를 때다. 지금 우리가 이제 재보궐 선거 끝나고 이제 다가오는 총선이 우리에게 반겨주는 개인지 잡으러 오는 늑대인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조심하고 또 준비해야 된다라는 마음으로 적어봤습니다.


앞서 진행된 1부 <전망자들>에서는 동아일보 이성호 센터장, 강경석 기자와 함께 ‘의대 정원 확대’, ‘김기현 대표 쫓겨나겠네 ㅜㅜ’, ‘오만방자 vs 눈물’ 세 가지 이슈 살펴봤습니다. 5개월 만에 유의미한 수치 변화가 있었던 대통령 국정 운영평가 및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결과도 분석해봤습니다.

※ 위 내용은 대화의 주요 내용 일부를 발췌 정리한 것으로 실제 라이브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전체 내용은 유튜브 동아일보 채널 [중립기어]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i1kT3DmPgc&t=4364s
장하얀 기자 jwhi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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