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은행장 대신 고개 숙인 준법감시인들 “국민께 죄송”

김보연 기자 2023. 10. 17.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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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불려나온 주요 은행 준법감시인들이 내부통제 실패로 인해 최근 발생한 금융 사고에 대해 "송구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은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내부통제의 미스가 생기고 금융사고가 발생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나은행에서는 보다 더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그리고 조기 적발을 할 수 있도록 점검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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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령 등 잇단 금융 사고에…“내부통제 강화”
지주 회장·은행장은 출장 이유로 불출석
경남·대구銀 “부족한 부분 개선하겠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뉴스1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 불려나온 주요 은행 준법감시인들이 내부통제 실패로 인해 최근 발생한 금융 사고에 대해 “송구하다”며 고개 숙여 사과했다. 금융지주 회장과 은행장은 외부 출장을 이유로 국감에 출석하지 않았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감원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참석한 시중은행, 지방은행 준법감시인들은 “실망을 끼쳐 죄송하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상원 KB국민은행 준법감시인은 “최근 윤리의식 미비로 직원들의 일탈이 나온 것에 대해 매우 송구스럽다”며 “금융 당국이 요청하는 대로 (내부통제) 시스템을 강화해 향후 부실에 대비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KB국민은행 직원들이 주식 관련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총 127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긴 것이 적발됐다.

지난해 700억원 횡령 사고가 발생한 우리은행의 박구진 준법감시인도 “국민들에게 실망을 끼쳤다. 이러한 점에 대한 반성으로 은행권 내부통제 혁신방안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며 “장기근무자들의 인사관리 강화와 위험직무 직무 분리, 체계적인 전산 구축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원 하나은행 준법감시인은 “국민 여러분들이 걱정하시는 내부통제의 미스가 생기고 금융사고가 발생돼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나은행에서는 보다 더 철저한 교육을 실시하고 그리고 조기 적발을 할 수 있도록 점검을 더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영호 신한은행 준법감시인은 “신한은행은 올해 1분기에 (내부통제 관련 제도 및 시스템) 정비를 마쳤다”며 “내부통제 체계가 실질적으로 작성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잘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서울 강남구 경남은행 강남지점 모습./뉴스1

역대 최대 규모인 3000억원대 횡령 사고가 터진 경남은행의 정윤만 준법감시인은 “은행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준법감시인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느낀다”며 “이번 기회에 저희는 내부통제 업무 전반을 세심하게 살피고 개선 보완함으로써 이런 금융사고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경남은행 투자금융부 직원 이모(50)씨가 2009년부터 작년까지 13년 동안 77차례에 걸쳐 총 2988억원을 횡령한 사실을 확인했다. 이씨는 장기간 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면서 PF 사업장에서 허위 대출을 취급(1023억원)하거나 대출 서류를 위조(1965억원)하는 등의 방법으로 공금을 횡령했다.

우주성 대구은행 준법감시인은 “적절치 못한 업무처리가 있었다”며 “현재 금감원 조치대로 충분히 대책을 마련한 부분도 있지만 앞으로도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개선·보완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 하겠다”고 말했다. 금감원 검사 결과 2021년 8월부터 올해 7월까지 대구은행 영업점 56곳의 행원 114명이 고객 몰래 증권계좌 1662건을 개설한 사실이 적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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