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영기업 6곳, 7천억원 상당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

윤고은 2023. 10. 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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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철강을 비롯한 국영 기업 6곳이 총 40억위안(약 7천39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중국 최대 정유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은 전날 2천930만위안(약 50억원)을 들여 500만주를 사들임으로써 지난달 21일 이후 매입한 자사주가 총 2억6천730만위안(약 49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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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매체 "증시 하락 막기 위한 중국 정부 노력의 일환"
중국 상하이의 한 증권사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 최대 철강업체 바오산철강을 비롯한 국영 기업 6곳이 총 40억위안(약 7천39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히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들 중국 국영기업은 나란히 전날 밤 선전과 상하이 증시 공시를 통해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다.

바오산철강이 그중 최대인 30억위안(약 5천540억원) 규모 자사주를 앞으로 12개월 동안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향후 직원 인센티브를 위한 자사주로 보유하겠다고 설명했다. 녹색 에너지 기업 중국싼샤신에너지도 내년에 3억∼5억위안(약 550억∼92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중국철도건설과 감시 장비 제조사 하이크비전 역시 각각 앞으로 6개월에 걸쳐 3억위안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하겠다고 공시했다.

중국석탄에너지는 12개월에 걸쳐 최대 5천만 주를 매입할 것이라고 했고, 반도체 회사 중국자원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내년에 자사주 매입에 최소 1억위안(약 180억원)을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움직임은 9조4천억달러(약 1경2천700조원) 규모 중국 주식 시장의 하락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 노력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고 SCMP는 전했다.

앞서 지난 11일 국부펀드인 중양후이진투자는 상하이 증시 공시를 통해 2015년 이후 처음으로 공상은행·건설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 등 중국 4대 국영 은행의 지분을 매입했다고 밝혔다.

중양후이진투자는 또 구체적인 규모를 밝히지 않으면서도 향후 6개월간 지분 매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상하이·선전증시 시가총액 상위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 CSI 300 지수는 최근 2년 연속 하락한 데 이어 외국인 자금 이탈과 경기 둔화 우려 속에 올해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앞서 주식 거래세 인하, 신규 기업공개(IPO) 속도 조절, 대주주의 주식 매도 제한 등의 조처를 내놨지만 투자 심리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신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중국 국영기업들의 지분 증가는 자본 시장의 안정에 도움이 된다"고 짚었다.

이들 국영기업 공시에 증시는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바오산철강 주가는 6주 만에 최대인 4.1% 올랐고 다른 기업들의 주가도 0.7∼1.1% 상승했다.

중신증권에 따르면 2018년에도 중국 증시는 네 차례의 자사주 매입 움직임 끝에 바닥을 쳤고, 2020∼2022년에도 세 차례 비슷한 패턴이 보였다.

다른 중국 국영기업들도 최근 자사주를 매입했다.

전날 중국 최대 무선통신업체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10개월에 걸쳐 15억위안(약 2천770억원)을 들여 자사주 2천630만주를 사들였다고 밝혔다.

중국 최대 정유사인 중국석유화공그룹(시노펙)은 전날 2천930만위안(약 50억원)을 들여 500만주를 사들임으로써 지난달 21일 이후 매입한 자사주가 총 2억6천730만위안(약 490억원) 규모라고 밝혔다.

이스트머니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중국 증시 상장사 1천곳 이상이 총 517억위안(약 9조5천540억원) 규모 자사주를 사들였다.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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