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병원 이송 중 심정지…“전남에 대학병원 설립 시급”
전남 지역에서 응급 환자들이 병원에 제때 도착하지 못해 숨지는 일이 계속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병원이 17일 국회 교육위 소속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에 내원한 뒤 사망한 환자 수가 연간 300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도별로는 2019년 305명, 2020년 292명, 2021년 275명, 2022년 303명, 2023년 9월까지 230명이 전남대병원 응급의료센터 내원 후 숨졌다.
특히 사망자 중에선 전남 각지에서 광주광역시에 있는 전남대병원까지 이송하던 도중 골든타임을 놓친 사례가 여럿 확인됐다. 지난 2년 동안 전남 여수와 목포에서 각각 오토바이 사고로 이송 중 심정지가 온 사례가 있었고, 또 패혈증 쇼크, 난간 추락 사고, 요양병원 입원 중 호흡 곤란, 폐렴, 열사병, 급성신부전 환자 등이 전남대병원으로 이송 중 심정지가 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은 65세 이상 고령 비율이 25.8%(2023년 8월 기준)로 17개 시·도 중 가장 높다. 김 의원 측은 “전남은 환자 이송이 어려운 도서 지역이 많고, 대규모 국가산업단지 조성으로 인명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으나 의료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했다.
전남 22개 시·군 중 12곳(시·군청 출발 기준)이 차량으로 전남대병원까지 이동하는 데에 1시간 이상 걸리고, 완도는 2시간 5분, 진도는 1시간 51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교통으로 2시간 이상 걸리는 시·군도 7곳으로 집계됐다. 김 의원은 “전남은 전국에서 대학병원 설립이 가장 시급한 지역”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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