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위 확정' 두산 이승엽 감독 "WC 대비, 3위 싸움도 고려…어렵네요"

순위 확정에도 최선의 라인업 구성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6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두산베어스의 경기,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기다리고 있다. 2023.09.07. jhope@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순위가 5위로 확정됐다.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뒤 하루만 쉬고 곧바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나서야 한다.

시즌 종료 하루 전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해 전력을 다해야했던 두산으로서는 하루라도 주전들에게 휴식을 줄 시간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필이면 정규시즌 최종전 상대가 NC 다이노스와 끝까지 3위 싸움을 벌이는 SSG 랜더스다.

이승엽 두산 감독이 "선발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어렵더라"고 말한 이유다.

이 감독은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지는 SSG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리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안 해줄 수도 없고, SSG와 NC의 상황을 보지 않을 수도 없었다. 할 수 있는 한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현 상황에서 우리가 짤 수 있는 최선의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인태(우익수)~양석환(1루수)~양의지(지명타자)~강승호(2루수)~박준영(유격수)~박지훈(3루수)~안승한(포수)~조수행(좌익수)으로 구성했다.

이 감독은 "(주전 3루수인) 허경민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출전할 수 있는 상태지만 컨디션이 썩 좋지는 않다. 19일 경기가 중요하니 컨디션 조절을 하라는 의미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타자 호세 로하스가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것을 두고는 "옆구리가 좋지 않았다"고 전했다.

양의지는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하지만 경기를 끝까지 뛰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컨디션 조절 때문에 끝까지 뛸지는 모르겠다. 정수빈도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불펜 투수 중에서는 컨디션이 좋지 않은 정철원을 빼고 모두 대기한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영향이 가면 안 되니 그 부분을 고려하면서 경기를 풀어가겠다"고 말했다.

순위가 결정되지 않았으면 최승용을 선발로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5위 확정 후 장원준으로 바꿨다. "최승용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중간 계투로 들어가야 할 수 있다. 오늘 불펜으로 등판해 1이닝 정도를 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앞두고 선수들을 한껏 독려했다.

"막판까지 순위 싸움이 치열해 선수들이 피로도가 쌓였을 것이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에 가면 체력과는 별개라고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경험이 많기 때문에 마음을 더 단단히 먹고 큰 경기라는 생각을 하면 잘 치러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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