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HMM 본입찰 앞두고 … 인수후보간 물밑경쟁 가열

조윤희 기자(choyh@mk.co.kr), 김희수 기자(heat@mk.co.kr), 오대석 기자(ods1@mk.co.kr) 2023. 10. 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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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 한진칼 지분 전량 매각
최대주주 하림 투자 재원 마련
LX그룹은 인수 전담팀 꾸려

HMM 인수 후보들이 다음달 본입찰을 앞두고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LX그룹은 최근 HMM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마련했다. 하림그룹 계열사 팬오션은 보유 중인 한진칼 지분을 매도해 자금을 마련하는 등 후보 간 경쟁이 가열되는 모습이다. 실사 작업도 일정대로 진행돼 다음달 중하순께 본입찰이 이뤄질 전망이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LX인터내셔널은 지난달 말 HMM 인수를 위한 금융 조달과 효과 분석 등 세부 업무를 위한 TF를 구성한 뒤 HMM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다. 자문사로 삼덕회계법인을 선정했다. TF에는 HMM의 해운업과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는 물류 자회사 LX판토스의 인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팬오션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보유하고 있는 한진칼 주식 390만3973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한진칼 지분율 기준 5.8%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주당 처분 가격은 4만1710원으로 총 1628억원을 현금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오션의 최대주주인 하림지주가 해운기업 HMM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지분 매각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 등 HMM 매각 측은 하림·JKL파트너스 컨소시엄, 동원산업, LX인터내셔널 등 인수 후보 3곳을 대상으로 지난달부터 약 두 달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다. 매각 대상은 매각 측이 보유한 HMM 구주와 이달 콜옵션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영구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주식으로 전환해 발행되는 신주까지 총 3억9879만주다. 시장에서는 매각가가 최소 5조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각 인수 후보는 실사와 함께 자금 마련을 위한 물밑 작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HMM 매각주관사인 삼성증권 등은 지난 11~13일 잠재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어 지난 16일부터 이날까지 심도 깊은 실무자 인터뷰가 이뤄졌다. 삼성증권은 최종입찰적격자로 선정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6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개방하며 두 달여간의 실사 기간을 부여했다. IB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VDR 최초 개방 시 3000개 이상의 자료를 통해 매도자 실사 시 파악한 주요 항목에 대한 자료를 모두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HMM 실사 내부 사정에 밝은 한 IB업계 관계자는 "실사 기간 8주 중 절반이 지난 시점에서 투자자들이 요청한 자료 및 질의의 70% 이상을 대응한 상태"라며 "요청 자료 준비에 시간이 소요되었을 뿐 투자자들이 요청한 대부분의 자료는 순차적으로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각 측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매각주관사 간 합의한 일정과 방식에 따라 11월 중하순께 HMM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측은 곧 일정을 투자자들에게 안내할 계획이다.

[조윤희 기자 / 김희수 기자 /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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