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美 기존 주택판매 금융위기이후 최저
부동산 침체 길어질듯
미국 주택담보대출(모기지) 금리가 23년 만에 가장 높게 치솟으면서 주택 판매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국책 담보대출기관 프레디맥이 집계한 지난주 미국 평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7.57%를 기록했다. 2000년 이후 최고치다. 이에 따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주택 판매 침체가 장기화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주택담보대출 전문 매체 모기지데일리뉴스에 따르면 일일 미국 평균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 금리는 7.8% 선에 닿으면서 2000년 10월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높아진 모기지 금리로 인해 기존 주택 판매가 위축되며 미국 주택시장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동산 침체기였던 2010년대 초반 수준까지 거래가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 부동산 중개업체 레드핀의 첸 자오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연간 미국 전체 기존 주택 판매는 약 410만가구로 200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보여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모기지 금리가 향후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내년에도 기존 주택 판매에 큰 반등은 없을 가능성이 높다고 WSJ를 통해 전했다.
18일 공개될 미국 9월 기존 주택 판매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389만건이다. 이는 지난달 공개된 8월 기존 주택 판매(404만건)에 비해 15만건 줄어든 수치다. 미국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여름 미국인의 주택 구입 능력은 198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기존 주택 판매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집주인이 집을 파는 대신 임대 연장과 함께 임대료를 올리는 과정에서 소비자물가도 상승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주거 비용이 급증하며 물가가 오르면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 중단 결정이 늦춰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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