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빼고 싹 바꾼 '롯데 간편식'…매출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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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가 1년 전 재출시 수준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한 간편식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가 매출 증가, 신규 고객 유입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이상 롯데마트를 방문하지 않다가 요리하다 제품을 구매한 신규 소비자는 재출시 이후 1년간 40%가량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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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현 대표 "e커머스 맞서려면
F&B서 확실한 우위에 서야"
콘셉트·레시피 바꿔 매출 25%↑
마트 안 찾던 새 고객도 유입
롯데마트가 1년 전 재출시 수준으로 대대적인 리뉴얼을 한 간편식 자체브랜드(PB) ‘요리하다’가 매출 증가, 신규 고객 유입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시장을 무섭게 잠식해 들어오는 e커머스에 맞서려면 강점을 지닌 식음료(F&B) 분야에서 확실한 우위에 서야 한다’는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사진)의 전략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대대적 리뉴얼 성과
롯데마트는 지난해 10월 13일부터 올해 10월 12일까지 1년간 요리하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늘었다고 17일 발표했다. 마트에서와 마찬가지로 요리하다 제품을 판매 중인 롯데슈퍼에서는 이 기간 매출이 30% 증가했다.
롯데마트는 종전에 일반 식료품 등에도 적용하던 요리하다를 지난해 10월 13일 가정간편식(HMR) 전문 PB로 개편했다. 올 3월엔 초이스엘, 온리프라이스 등 여러 PB 브랜드를 통합한 ‘오늘좋은’도 내놨다. F&B 분야의 PB를 HMR은 요리하다, 기타 식료품은 오늘좋은 두 개로 교통정리한 것이다.
요리하다의 대대적 리뉴얼은 롯데마트·슈퍼에 신규 소비자를 끌어모으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6개월 이상 롯데마트를 방문하지 않다가 요리하다 제품을 구매한 신규 소비자는 재출시 이후 1년간 40%가량 늘어났다.
요리하다 상품을 재구매한 소비자 비율 역시 해당 상품군 평균치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이는 롯데마트의 상반기 영업이익(286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세 배 급증하고 슈퍼는 134억원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리뉴얼 1주년을 맞아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기로 했다. 미국식 중국요리 ‘제너럴쏘치킨’ ‘사천식 마파두부’와 건강 간편식 7종, 1주년 기념 한정 판매 상품 4종이다.
“F&B에서 승부 내야”
요리하다의 전면 리뉴얼은 2020년 말 롯데마트 최고경영자(CEO)가 된 강 대표의 역점 사업이었다. 그는 요리하다의 궁극적 목표를 외식 매장을 완전히 대체하는 것으로 잡았다. HMR 등을 포함한 F&B 분야야말로 e커머스에 대항해 대형마트가 경쟁력을 지닐 수 있는 분야라는 판단에서였다.
롯데마트는 요리하다 재출시 과정에서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발맞추는 걸 가장 신경 썼다. 재출시는 음식 전담 별도 조직인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의 전문 셰프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상품기획자(MD)들의 주도로 10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이름만 유지한 채 콘셉트, 전략, 패키지 등을 소비자 관점에서 전부 바꾸는 게 핵심이었다. 기존 제품 조리법은 꾸준히 개선했고, 조리 후 시각적 완성도에도 신경 썼다.
그 결과 요리하다는 해외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를 구현했다. 5월엔 세계적 권위의 국제 품평회인 ‘2023 몽드셀렉션’에서 출품한 6개 품목이 모두 수상하기도 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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