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가격 겁나" 서민 걱정에 낙농가 인센티브제도 바꾼다

이희조 기자(love@mk.co.kr) 2023. 10.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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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방 함량 높은 제품에
지원금 더 주는 제도 손질
저지방 제품 인센티브 확대

유업체가 우유 원유의 품질에 따라 낙농가에 지급하는 인센티브 제도가 이르면 내년 초 개편된다. 저지방 우유가 각광받는 분위기에 발맞춰 현재 유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 구조가 바뀔 전망이다.

17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내년 초를 목표로 원유 값 인센티브 제도를 개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인센티브 제도는 농가에 원유 기본가격에 더해 원유 품질에 따른 추가 금액을 지급하는 것이다. 현행 제도하에서는 원유에 포함된 유지방과 유단백, 세균 수, 체세포 수 등 4개 품질 항목을 기준으로 인센티브가 지급된다.

농식품부는 인센티브 지급 기준 가운데 유지방 기준을 변경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현재 농가는 원유의 유지방 함량이 높을수록 많은 인센티브를 받는다. 하지만 최근 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저지방 우유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행 구조는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농식품부 측 설명이다.

농가의 원유 생산비도 고려 요소로 꼽힌다. 통상 유지방 함량이 많은 원유를 얻어내기 위해선 젖소에게 값비싼 사료를 먹여야 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원유 생산비는 1년 전인 2021년보다 13.7%나 상승했다. 농식품부는 농가가 지출해야 하는 사료 가격이 올라가면 이는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수입 유제품의 경쟁력이 갈수록 커지는 상황에서 국산 유제품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사료 비용을 포함한 생산비가 과도하게 투입돼선 안 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농가가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원유 지방 함량을 높이려다 보면 비싼 사료를 써야 해 생산비가 올라가고 최근 소비자 성향에 부합하지 않는 고지방 원유 위주로 생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희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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