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내분사태 14년 만에 일단락

신한銀·신상훈 前사장 화해
"부끄러운 과거사 상처 극복"

신한금융 경영진 간 다툼으로 일어난 '신한금융 내분 사태'가 14년 만에 '화해'로 일단락됐다.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신한은행이 17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조정기일에서 소송을 중단하고 "미래 지향의 호혜 정신에 터 잡아 신 전 사장의 명예 회복과 신한금융그룹의 발전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한다"는 내용에 합의했다. 양측은 "부끄러운 과거사로 상처를 받은 주주와 임직원, 고객 등 관계자 여러분에게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신 전 사장은 '신한 사태'로 억울하게 물러났다며 신한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해 재판을 이어왔다.

신한 사태는 2009년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신 전 사장을 고소하며 발발했다. 신 전 사장이 신한은행 창립자인 이희건 전 명예회장 경영자문료를 3억원 횡령했다는 내용이었다. 신 전 사장은 "이는 라 전 회장의 지시로 이뤄진 일"이라고 맞섰다. 이후 '3억원의 행방'을 두고 정치자금설 등이 난무했지만 끝내 실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신 전 사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신한 사태의 진상을 밝히고 명예를 회복하고자 노력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이렇게라도 신한금융과 조정함으로써 조금이나마 응어리를 풀게 돼 무척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신 전 사장은 라 전 회장 개인에 대한 별도 소송은 이어 나갈 계획이다.

[한우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