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 비극은 없다"… 서울시, 핼러윈 안전 총력전

정석환 기자(hwani84@mk.co.kr),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2023. 10. 17.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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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9일 인파 가장 많이 몰릴듯
이태원·강남역·성수동·홍대 등
인파 밀집 예상되는 14곳 선정
내달 1일까지 안전점검 진행
25일 건대 인근서 해산 훈련
지능형 CCTV로 밀집도 분석
서울시는 인파를 자동 감지하는 CCTV 설치를 통해 밀집도를 자동으로 감지하고, 이를 전자표지판(사진)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두 번 실수는 없다."

최근 만난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핼러윈을 앞둔 서울시 분위기를 이같이 전했다. 핼러윈과 이태원 참사 1주기가 다가오면서 '총력전' 태세로 안전관리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공식 핼러윈 데이는 10월 마지막 날인 이달 31일이다. 이날이 평일인 만큼 서울시는 주말이 낀 27~29일에 인파가 가장 많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시는 핼러윈 기간에 인파가 밀집될 것으로 예상되는 시내 14곳을 특정했다. 14개 지역은 종로구 익선동, 용산구 이태원, 성동구 성수동 카페거리·왕십리역 인근 한양대 상점가, 광진구 건대입구역, 서대문구 신촌, 마포구 홍대 레드로드, 강서구 발산역 일대, 영등포구 문래동 맛집거리, 관악구 샤로수길·신림역, 강남구 강남역·논현역·압구정 로데오거리다.

이 가운데 이태원, 건대입구역, 홍대 레드로드, 강남역 일대, 익선동, 성수동 카페거리 6곳을 집중 관리 대상 지역으로 선정했다. 서울시는 23일부터 시·자치구·유관기관이 합동으로 점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태원의 경우 핼러윈 데이 이후인 다음달 1일까지 안전 관련 점검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태원처럼 핼러윈 데이 이후까지 안전 관련 점검이 진행되는 지역은 상황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고 예방을 위한 서울시의 핵심 키워드는 시뮬레이션·지능형 CCTV·인력 증강 세 가지다.

서울시는 25일 광진구에 위치한 건대입구역 건대 맛의 거리에서 인파 밀집에 대비한 사전 합동훈련을 진행한다. 이날 합동훈련에는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이 직접 참석할 예정이다. 이날 사전 합동훈련은 30㎡당 최대 150명의 사람이 몰리는 것을 가정해 진행된다. 몰린 인파를 해산시키는 훈련과 시민행동 요령 점검, CPR(심폐소생술) 체험 등이 실시된다. 서울시는 "유관기관 협조 체계가 신속하게 가동하는지를 사전 점검하고 부족한 부분은 빠르게 보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파를 자동으로 감지하는 지능형 피플 카운팅 시스템, 이른바 '지능형 CCTV'도 적극 활용된다. 이 시스템은 CCTV를 통해 인파 밀집 상황을 자동으로 감지하고 위험 징후를 알려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서울시는 CCTV에 자동으로 감지된 인파 밀집도 정보를 전자표지판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알린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자치구별 재난안전상황실, 소방·경찰 등에 CCTV를 통해 파악한 밀집도 정보를 공유해 체계적인 위험 관리에 나선다.

재난안전상황실 기능과 인력도 대폭 강화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상황 관리 인력을 기존 11명에서 20명으로 두 배 가까이 늘렸고, 기존 '1개 팀' 체제를 '1과 5개 팀'으로 확대·신설했다.

이와 함께 119 상황실과 서울시 재난상황실을 쌍둥이처럼 '싱크로'하는 연계 체계를 구축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울시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소방 전문 인력을 시 상황실에 배치해 초기 대응 속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 서울경찰청, 소방재난본부 등과 17일 합동회의를 열고 세부 대책을 종합 점검했다.

[정석환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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