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유준원 자필 입장문.."김광수, 판타지 보이즈 휴대폰 수거한 행동 이해 無"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공덕동 서울서부지방법원 417호 법정에서 유준원이 펑키스튜디오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이 열렸다.
이날 유준원은 캡 모자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심문기일에 직접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양측 변호인단의 변론이 끝난 뒤 일어나 자필로 쓴 입장문을 읽었다.
유준원은 포켓돌스튜디오와 계약이 체결되지 못한 이유는 수익 배분율 때문이 아니라면서 소속사의 무성의한 진행 등에 신뢰 관계가 깨졌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처음 계약서도 모든 멤버가 함께 받은 것도 아니고 김광수 회장이 모든 멤버를 불러 핸드폰을 수거한 행동도 이해할 수 없었다"면서 "포켓돌 측은 과도하고 부풀려진 고정 비용을 강요했고, 고정 비용 정산 대신 실비 정산을 요구하는 저희 측에게 계약서 서명을 압박하여 골프접대비, PR비, 회계팀 인건비를 청구하겠다며 '회사 측이 요구하는 계약 조건에 수용하지 못한다면 팀을 나가도 좋다'라는 말을 수차례 말했었다. 이에 신뢰가 깨져 회복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펑키스튜디오 측은 "지금 채권자 측은 신청서를 통해 딱 두 가지를 주장하고 있다. 지금도 '부당하다', '부당한 요구를 했다'라고 말하는데 과연 그럼 채무자가 제시한 전속계약 부속합의 내용 중에 무엇이 부당한지에 대해서는 설명을 못하고 있다. 비용 관련한 부분 외에는 다른 부분이 없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채무자 측에서 제시한 부속합의 내용 자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공시한 표준계약서를 기준으로 한 거다. 내용을 다시 한번 살펴보더라도 전혀 부당한 내용이 없음은 명백한 사실이다. 비용 부분에 대해서도 계산을 해보면 월 270만원 정도를 부담하게 된다. 그것도 매달 내라는 게 아니고 매출이 발생하면 거기서 공제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모든 연예인들의 계약 내용에 다 들어있다. 표준계약서에서도 비용을 공제하고 남는 걸 배분하는 것으로 돼있는데 이것을 부당하다고 말하는 것에 대한 근거를 알 수 없다. 또 본인 출연계약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일본 콘서트도 부당하다고 하는데 출연할 때부터 일본 콘서트에 가기로 돼있었기 때문에 전속계약 체결이 안 됐는데 왜 가냐고 하는 건 부당하다"라고 반박했다.
재판이 끝난 후 유준원 측은 스타뉴스에 "현재로서는 상대방 입장이 너무 늦게 나와서 우리도 반박이 필요한 상황이라 기한을 요청드렸다. 충분히 소명을 할 수 있는 서면 등을 제출할 예정이다. 그건 법정에 관한 부분이고 언론 대응이나 외부적 관계는 상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라고 말했다.
유준원은 지난 6월 종영한 MBC 서바이벌 오디션 '소년판타지 - 방과후 설렘 시즌2'(이하 '소년판타지')에서 최종 1위를 차지하며 9월 21일 12인조 신인 보이 그룹 판타지 보이즈로 데뷔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8월 23일 '소년판타지' 제작사 펑키스튜디오, 매니지먼트를 위임받은 포켓돌스튜디오는 "유준원의 무단이탈로 그룹 활동을 함께 할 수 없게 됐다"면서 판타지 보이즈가 11인 체제로 재편한다는 소식을 전했다. 이어 판타지 보이즈 측은 유준원, 그의 부모님과 계약서에 관하여 수차례 논의했으나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는 명목하에 타 멤버들과 비교, 수익 분배 요율 상향 조정을 요구하며 계약서 수정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자 유준원 측은 펑키스튜디오와 포켓돌스튜디오가 제시한 부속 합의서를 공개, "원만한 합의를 원했으나 너무 힘겨운 싸움이 됐다"면서 "회사 측에서 일방적으로 고액의 고정비를 감수하도록 요청하는 등 불리한 조항들로 계약체결 요청을 한 부분 및 부당한 조항을 정정해달라는 과정에서 회사 측의 태도 등에 신뢰를 잃게돼 결국 계약 진행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라고 반박했다.
양측의 주장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결국 펑키스튜디오는 지난달 13일 유준원을 상대로 30억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또한 유준원이 펑키스튜디오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은 당초 지난달 19일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10월 17일로 연기된 부분에 대해서도 양측은 서로 거짓 주장을 펼치고 있다고 밝히면서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마포=이승훈 기자 hunnie@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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