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력받은 현대차…美영업망 확 늘린다

글로벌시장 빅3 굳히기 전략
현지경영진 美전역 딜러행사
제네시스 전용 매장도 확충

현대자동차가 미국 전역에 대한 판매 전략을 점검하고 모세혈관급 촘촘한 영업망 구축에 나섰다. 글로벌 자동차 3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핵심 시장인 미국에서 점유율 확대 전략에 속도를 붙이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호세 무뇨스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 본부장(사장) 주재로 미국 전역의 주요 지역에서 현지 딜러단을 만나 현장 이야기를 청취하는 릴레이 행사 '넥스트'를 최근 마무리했다. 무뇨스 사장 등 현지 경영진이 행사에 직접 참석해 딜러단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경영 방침, 계획 등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본사 직영점을 통해 고객에게 차를 판매하는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딜러사를 통해 차를 판매한다. 이 때문에 현지 딜러사와의 협업과 소통이 중요하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정부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된 만큼 현지 딜러에게 지급하는 판매장려금, 딜러와의 전략 논의가 더 중요해졌다.

현대차는 현지 딜러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계기로 미국 시장에서 판매와 마케팅 전략 등을 다시 점검하고 이를 내년 사업 전략에 반영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현대차는 현지 영업망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특히 미국에서 가장 판매량이 많은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히고 있다. 제네시스는 최근 미국 딜러점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지역을 10곳 추가해 33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제네시스 전용 매장도 캘리포니아, 루이지애나 두 곳을 추가해 총 9곳을 운영하기로 했다.

미국은 현대차가 '글로벌 빅3'로 올라서는 데 핵심 역할을 한 시장이다. 현대차는 미국 전역 판매망 네트워크를 늘리며 시장 점유율 확대 전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소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