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빈발 '타는 게 무섭다'

인천=장현일 기자 2023. 10. 1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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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년간 인천지하철 1?2호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가 1300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1호선과 2호선이 각각 569건, 724건 등 총 1293건으로 집계됐다.

인천2호선은 준공된 지 1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스컬레이터 고장건수가 1호선보다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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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이후 1293건이나 고장
10건 중 4건은 '안전 장치 이상'
중국산 부품 많아 관리도 힘들어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선 전동차 전경. 사진제공=인천지하철공사
[서울경제]

최근 5년간 인천지하철 1?2호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가 1300건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38%가 안전장치 고장이었다.

17일 인천 동구미추홀구갑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인천시로부터 제출받은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건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인천1호선과 2호선이 각각 569건, 724건 등 총 1293건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안전장치 고장이 492건(38%)으로 가장 많이 발생해, 에스컬레이터 고장에 따른 안전사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안전장치는 과속역행방지장치, 디딤판 체인 안전장치 등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호선별로 보면 1호선은 부평역 62건, 2호선은 가정역 74건으로 에스컬레이터 고장이 가장 많이 발생했다.

통상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는 15~20년으로, 이 기간이 넘은 경우 ‘노후설비’로 규정된다. 1999년 개통한 인천1호선은 전체 에스컬레이터의 약 15%가 교체 주기 20년이 지났고, 부평역의 경우 전체 18대 중 13대(72%)가 노후 에스컬레이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2호선은 준공된 지 1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에스컬레이터 고장건수가 1호선보다 많았다. 특히 안전장치 고장율이 1?2호선 평균(38.1%)보다 높은 50.7%로 나타났다는 점이 특이하다.

인천지하철 에스컬레이터 상당수가 중국산이어서 고장 발생 시 부품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도 문제다.

1?2호선 전체 에스컬레이터 449대 중 399대(88.8%)가 중국에서 수입된 제품이었고, 특히 2호선은 에스컬레이터 207대 모두 중국산이었다. 이밖에 최근 5년간 고장으로 인한 수리비용은 1호선 26억 원, 2호선 9억 원이었다.

허종식 의원은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은 시민 불편 및 안전과 직결되는 사항인 만큼 도시철도 정책의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며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고장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고장 시 부품 수급, 설비 국산화 등 적극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 기자 hich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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