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선점한 하이닉스 20개월만에 '13만닉스'
삼성전자와 더불어 반도체 대표주인 SK하이닉스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고 '13만닉스'에 도달했다. D램 부문 흑자 전환을 전망하는 예측이 나오고 중국 공장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13만닉스'에 안착할 수 있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4.75% 오른 1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SK하이닉스 주가가 13만8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13만원 선을 유지한 마지막 시점은 지난해 2월 23일로 1년8개월여 만에 '13만닉스'로 복귀한 셈이다. 이날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상승세를 타면서 전날보다 2100원(3.12%) 오른 6만9400원에 마감했다.
하나증권은 이날 발표한 리포트에서 올 3분기에 SK하이닉스 D램 부문이 흑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예측을 내놨다. 챗GPT가 공개된 이후 인공지능(AI) 열풍이 불면서 D램의 일종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하자 SK하이닉스가 수혜를 봤다는 해석이다.
SK하이닉스는 최대 AI 반도체 제조업체인 엔비디아를 주요 고객사로 확보하는 등 HBM 시장 선점에서 가장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엔비디아가 내년 상반기 출시할 신규 그래픽처리장치(GPU) GH200에도 SK하이닉스의 HBM3E가 탑재될 예정이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생성형 AI 솔루션 수요가 크고 당분간 입지가 탄탄할 것으로 예상되기에 SK하이닉스의 HBM 매출과 경쟁력 또한 탄탄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2023년 3분기에 D램 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흑자 전환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HBM으로 인한 실적 차별화와 경쟁력을 입증한 상태"라고 분석했다.
미국 정부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의 중국 소재 반도체 공장을 '검증된 최종사용(VEU)'으로 지정한 점도 반도체 관련주 상승세를 견인했다.
[김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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