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EX 2023] 우크라이나戰 투입에 관심 쏠린 '드론·對드론' 부스

김동규 2023. 10. 17.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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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넥스원·KAI·한화그룹 등 드론 및 드론 무력화 체계 선보여
말레이·인니·사우디 등 軍 고위간부 관람…"한국 무기체계 놀랍고 부럽다"
'서울 ADEX 2023' 행사장에 마련된 LIG넥스원 부스 [촬영 김동규]

(성남=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감시·정찰·공격·수송 작전을 저비용·고효율로 수행할 수 있는 무인기(드론)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고, 문의도 많은 상황입니다."

세계 방산 시장에서 한국의 존재감이 급속히 커진 가운데 17일 본격적인 관람객 맞이를 시작한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 행사장에는 전쟁의 개념을 바꿔놓고 있는 신무기에 대한 관심이 이어졌다.

드론은 그중에서도 주목받는 아이템이었다.

지난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과 최근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에서 드론은 강력한 파괴력을 선보이며 위협적인 공격 자원으로 떠올랐다.

ADEX 행사장 LIG넥스원 부스에는 크기는 작지만, 정찰·타격 임무를 복합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소형 드론과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 KCD-200 수소연료전지 수송 드론 등이 전시돼 방문객의 눈길을 끌었다.

정찰 활동은 물론 내부에 폭탄이 장착돼 있어 최후의 순간에 자폭 공격까지 할 수 있는 다목적 드론은 실제 활용도가 높고 전장에서 위협적이라고 행사장을 찾은 공군 관계자는 귀띔했다.

KCD-40은 내연기관에 배터리를 더해 동력을 얻는 하이브리드 엔진 시스템을 사용하는 드론으로, 최대 40㎏의 물건을 싣고 1시간 동안 비행할 수 있다. 전시 군수품 공급이나 평시 고립 지역에 구호품을 보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LIG넥스원, 'SEOUL ADEX 2023'에 참가 (서울=연합뉴스) LIG넥스원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 2023(Seoul ADEX)에 참가한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고중량 화물 운송 드론 KCD-200. 2023.10.17 [LIG넥스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KCD-200은 배터리와 수소연료전지를 동력원으로 사용해 200㎏ 이상의 화물을 싣고 시속 100㎞ 이상 속도로 1시간 넘게 비행할 수 있어 활용도가 더 높다.

피세찬 LIG넥스원 전자전사업부 매니저는 "2019년 회사의 드론 관련 기능을 모아 드론개발단·항공드론사업부를 독립 조직으로 떼어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감시·정찰·공격·수송부터 대(對) 드론 체계까지 모두 아우르고 있어 해외의 관심도 많은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LIG넥스원 부스 인근에 설치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도 드론 등 유·무인 복합체계가 전시됐다.

KAI는 드론 자체의 성능 개발에 집중하는 것을 넘어 드론을 기존 헬기나 전투기 등에 탑재한 뒤 실전에 활용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소형무장헬기(LAH) 좌우편에 2대씩 드론 4대를 탑재하고 작전 지역에 진입하면 드론을 먼저 내보내 적군의 동향을 탐지하고 이 정보를 헬기에 전달하면 헬기의 생존력과 작전 능력이 배가된다는 설명이다.

KAI 관계자는 "이 같은 탑재 드론 개념은 LAH뿐 아니라 한국형 전투기 KF-21 등에도 모두 적용할 수 있다"며 "2028년까지 기술 개발을 마치고 2030년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KAI 부스에는 민군 겸용 미래형 항공 기체(AAV), 수직이착륙(VTOL) 무인기, 차기 군단 무인기 등 다양한 무인기가 함께 전시됐다.

이 같은 드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대 드론(안티 드론) 개념도 함께 소개됐다.

한화시스템, ADEX 2023 전시 참가 (서울=연합뉴스) 한화시스템이 오는 22일까지 서울공항에서 열리는 '2023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 전시회(ADEX 2023)'에 참가해 우주·항공·안티드론시스템·통합전장시스템·다기능레이다 등 주요 방산 기술력을 선보인다고 17일 밝혔다. 사진은 ADEX 2023 한화 부스 전경. 2023.10.17 [한화시스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한화그룹의 통합부스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이 운용하는 '안티 드론 시스템'이 전시됐다.

한화의 안티 드론 개념은 도심지역 등 아군 전방 5㎞까지 접근하는 드론 등의 물체를 레이더로 탐지하고, 3㎞ 안까지 오면 전자광학·적외선(EO/IR) 카메라로 식별해 강력한 전파 교란 공격이 가능한 재머(Jammer)로 무력화하는 시스템이다.

한종훈 한화시스템 C4I·지상시스템사업단 부장은 "이마저도 뚫리면 방어 목표의 2∼3㎞ 이내에서는 '드론 헌터'를 출격시켜 그물을 쏴 공격 드론을 포획해 지상에 피해가 없도록 조치하고, 이마저도 뚫리면 '레이저포' 등으로 무력화시키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서울 ADEX 2023' 행사장에 마련된 LIG넥스원의' 대드론 통합체계' 부스 [촬영 김동규]

LIG넥스원도 같은 개념의 '대 드론 전략'을 상용화하고 있다.

LIG넥스원의 대 드론 체계는 이미 2020년 국산 장비로 개발이 완료됐으며, 김포공항과 경찰청 등에서 사용하고 있다고 현장 부스 관계자는 설명했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체코 등 동유럽 국가들,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도 대 드론 체계 수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ADEX 행사장에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각국의 고위 관계자들이 참관하는 모습이 목격됐다.

다토 텡쿠 무하마드 파우지 말레이시아 육군참모차장은 행사장에서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한국의 발전된 방산·무기체계가 놀랍고 부럽다"면서 "서방의 무기보다 같은 아시아 국가인 한국의 발전된 방산·무기체계에 더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본국으로 돌아가면 내부 논의를 거쳐 한국산 무기체계 도입 추진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ADEX 2023' 행사장 내 부스 돌아보는 말레이시아 육군참모차장 [촬영 김동규]

d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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