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각상실·피로·두통 … 코로나 장기후유증 원인 찾았다
장 속 남은 바이러스가 유발
코로나19 장기 후유증을 뜻하는 '롱코비드'의 원인이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감소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사람 장에 남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염증을 일으켜 세로토닌의 감소를 불러오고, 이 감소가 롱코비드의 대표 증상인 집중력 장애나 기억력 문제 등 신경인지 장애를 일으킨다는 것이다.
16일(현지시간) 마얀 레비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 연구팀은 이 같은 분석을 국제학술지 '셀'에 공개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성인 5명 중 1명은 롱코비드 증상을 겪고 있다. 그러나 아직 코로나19 감염이 어떻게 롱코비드 증상을 유발하는지는 베일에 싸여 있다.
연구팀은 롱코비드 증상을 겪는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된 환자에 비해 세로토닌 수치가 낮은 점에 주목했다. 세로토닌과 롱코비드 간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쥐를 코로나19에 감염시켜 치료제로 치료한 뒤 세로토닌 수치 변화를 살폈다.
그 결과 혈액 내 세로토닌 수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 쥐의 장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남아 여전히 염증을 일으켰고, 이 염증은 세로토닌 분해 효소의 활동을 강화하는 현상 등을 보였다"며 "코로나19 감염 이력이 있는 사람의 대변 샘플에서 감염 후 몇 달간 바이러스가 검출되는 것과도 분석 결과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쥐의 뇌 조직을 분석한 결과, 기억과 관련된 뇌 해마 활동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롱코비드 증상의 치료 가능성도 제시했다. 연구팀은 "세로토닌 수치를 높일 수 있는 항우울제인 '플루옥세틴'을 투여해 뇌 해마 활동력을 되돌렸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롱코비드를 치료하는 기반 연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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