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더 받자" 편의점 구독 서비스 인기
최대 4천원 월 구독료 내고
정해진 횟수만큼 할인구매
GS25·이마트24 서비스 강화
2030 짠테크족 집중 공략
치솟는 물가에 편의점에도 구독경제가 깊숙이 스며들고 있다. '런치플레이션(점심+인플레이션)'에 한 푼이라도 아끼려는 젊은 짠테크족이 몰리면서다. 매달 약간의 구독료를 내지만 받을 수 있는 할인 규모가 더 크다고 판단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17일 CU에 따르면 2021년부터 본격 운영돼온 구독 서비스 '구독 쿠폰'의 이용 건수는 지난해 119% 증가했고, 올해 상반기 135% 증가했다. 2년 새 이용 건수가 4배로 폭증한 것이다. CU 구독자 중 2개 이상의 서비스를 구독한 이용자 비중도 2021년 15%에서 2022년 27%, 2023년 31%로 매년 늘어나고 있다.
구독 쿠폰은 CU의 애플리케이션 '포켓CU'에서 도시락, 샐러드, 즉석 원두커피 등 20여 종의 상품 중 구독을 원하는 품목을 골라 월 구독료(1000~4000원)를 결제하면 온·오프라인에서 정해진 횟수만큼 정기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일례로 도시락 구독 쿠폰(4000원)을 구독하는 고객이 편의점에서 5000원짜리 도시락을 구매하면, 한 달에 10회에 걸쳐 회당 1000원 할인을 받는다. 4회 할인만 받아도 이미 쿠폰 구독료만큼의 본전은 찾는 셈이다.
구독 쿠폰의 주 연령대는 점심 값이라도 아끼려는 젊은 짠테크족이 대다수다. 현재 CU 구독자 연령대를 보면 2030세대 비중이 69%로 가장 많았다. 구독을 통해 구매한 상품은 도시락과 커피 등이다. 상품별 구매 비중을 보면 도시락 비중이 13%, 'get 커피'가 11%였다.
편의점 업계 최초로 구독 서비스를 출시한 곳은 GS25다. GS25가 운영하는 구독 서비스 2종은 '우리동네GS클럽 한끼'와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다. GS25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우리동네GS클럽 한끼 이용자 수는 전년 대비 187.8%,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 이용자 수는 139.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동네GS클럽 한끼는 30일 동안 3990원의 구독료를 내고 GS25에서 판매하는 도시락, 김밥, 햄버거, 생수, 용기면 등을 2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다. 우리동네GS클럽 카페25로는 월 2500원의 이용료로 GS25의 원두커피 카페25 전 메뉴를 25% 할인된 금액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업 차원에서의 편의점 구독 서비스 이용도 늘고 있다. GS25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조식 정기 구독 서비스 '밀박스25'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6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24 역시 CU와 유사한 구독 서비스 '구독 쿠폰'을 운영하고 있다. 구독 쿠폰 이용은 올해 9월까지 전년 대비 117% 늘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2030세대가 41%로 가장 많았다.
세븐일레븐은 지난 7월부터 개인 컵이나 텀블러를 이용하는 편의점 커피족을 대상으로 하는 월간 커피 구독 서비스 '그린 아메리카노'를 선보이고 있다. 해당 구독권으로 월간 총 60회(일 최대 2회)에 걸쳐 세븐카페 아메리카노(레귤러 HOT)를 50% 할인된 6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 구독 서비스 매출은 전년 대비 2배 증가했다.
[이효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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