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인들 광화문서 지지 호소…유학생 예비군 “죽을 각오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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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충돌한지 11일째에 접어든 17일 이스라엘인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매년 여름이면 친지들과 방문했던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로트가 이미 여러 차례 (하마스의) 공격을 받아 상황이 심각하다. 팔레스타인과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마스로부터 해방돼야 한다." 2개월 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캐나다 출신 유대인 아베카시스(25)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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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전 원치 않지만 필요 땐 싸우겠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충돌한지 11일째에 접어든 17일 이스라엘인들이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안전 우려로 한 차례 집회를 취소했던 이들이 전쟁 이후 집회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집회 참여자들은 하마스를 테러 조직으로 규정한 뒤 전쟁이 확대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필요하면 언제든 귀국해 참전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매년 여름이면 친지들과 방문했던 가자지구 인근 이스라엘 남부 도시 스데로트가 이미 여러 차례 (하마스의) 공격을 받아 상황이 심각하다. 팔레스타인과 테러리즘을 지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하마스로부터 해방돼야 한다.” 2개월 전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온 캐나다 출신 유대인 아베카시스(25)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이스라엘 지지’ 집회에 참석해 목소리를 높였다.
한·이스라엘친선협회 및 이스라엘포럼이 주최한 집회에는 주한이스라엘 대사와 주한미국대사관 공관 차석, 이스라엘 유학생, 잠시 한국을 방문한 이스라엘 관광객 등을 비롯해 국내 시민단체 관계자 등 주최 쪽 추산 약 500명이 참가했다.
집회 참여자들은 언제든 귀국해 참전할 뜻이 있다고 강조했다. 1년 전 한국에 와 국제관계학 석사 과정을 밟고 있는 이스라엘 유학생 ㄱ(26)씨는 이스라엘 ‘예비군’이다. 그는 한겨레에 “한국에서 (이스라엘에 가는) 하늘길이 막혀 있어 가지 못하고 있다. 현재 한국에 있는 예비군들은 대기하라고 군대에서 공지가 내려온 상황이지만, 부르면 언제든 달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나는 나라를 위해 죽을 각오가 돼 있다. 선조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죽어왔고, 그 유전자가 우리 안에 있다”고 덧붙였다.
한달 전 한국에 여행온 이스라엘 하이파 출신 하나(25)도 “내 사촌은 예비군도 아니였지만 친구들과 함께 무기를 들고 싸우러 나섰다가 테러리스트 총격에 목숨을 잃었다. 국내에는 현재 이러한 젊은이들이 많다”며 “나 또한 예비군이기 때문에 다음 주에 돌아갈 수 있게 되면 참전할 생각을 하고 있는데, 만약에 한국에서 이스라엘을 직항으로 가지 못한다면 유럽을 경유해서 돌아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집회에 나온 아키바 토르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팔레스타인 사람들과 가자지구에 있는 사람들은 우리의 적이 아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전쟁이 확대되지 않는 것”이라면서도 “반드시 싸워야 한다면 우리는 싸울 것이고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 대사를 대신해 온 조이 사쿠라이 주한미국대사관 공관 차석은 “이스라엘은 하마스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은 적극적으로 협력해 시민을 구하고 이들이 인도적인 원조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해 이스라엘 지지에 힘을 보탰다.
지난 15일 서울 용산구 녹사평역 인근에서는 진보 단체 노동자연대와 한국에 거주하는 이슬람계 아랍인들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폭격에 항의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 전쟁은 일주일을 훌쩍 넘기고 있다. 하마스가 지난 7일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유혈 공격을 벌인 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 대한 공습을 이어가면서 양쪽 모두 사상자가 수천명으로 늘어났다.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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