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심에서 벌어진 충격 테러 사건 용의자, 경찰 총격 받고 사망...이슬람 출신 추정

[인터풋볼] 신인섭 기자= 벨기에 브뤼쉘에서 발생한 총격 테러범이 현지 경찰에 의해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벨기에와 스웨덴은 17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 위치한 스타데 로이 보두앵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F조 8차전을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전반전이 진행된 후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경기가 취소됐다.

전반이 1-1로 마무리된 가운데, 후반 시작을 앞두고 돌연 경기는 진행되지 않았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 때문이다. 영국 'BBC'를 비롯한 유력 매체들은 동시 다발적으로 "스웨덴과 벨기에의 유로 2024년 예선은 스웨덴 국민 2명이 총격으로 사망한 후 보안적인 문제로 하프타임에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2명은 스웨덴 축구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BBC'는 "살인 사건은 경기 몇 시간 전에 도시에서 발생했다. 테러로 간주되고 있다. 경기 취소는 오후 9시 30분 결정됐다. 팬과 선수들은 안전을 위해 경기장에 머물라는 명령을 받았다. 오후 10시 45분부터 대피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은 "휴식을 위해 내려왔을 때 테러가 발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듣자마자 완전히 비현실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오늘날 우리는 어떤 세상에 살고 있는 것인가. 라커룸에 들어가서 선수들과 대화를 나눴고, 피해자와 그의 가족에 대한 존중을 위해 경기를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에 100% 동의했다"며 경기를 취소하는데 선수들도 동의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테러 용의자는 경찰에 의해 제압됐다. 미국 'CNN'은 "브뤼셀에서 발생한 테러 공격으로 스웨덴 국민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용의자는 경찰의 총격을 받았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용의자는 가슴에 총을 맞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추후 '로이터 통신'은 "해당 남성은 부상으로 병원에서 사망했다"고 전했다.

용의자는 이슬람국가(IS) 출신으로 추정된다. 매체는 "벨기에 연방검찰 대변인은 자신을 총격범이라고 밝힌 한 남성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영상에서 'IS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한 범인은 총격 테러를 저지른 후에 아랍어로 '신은 위대하다'라고 소리친 뒤에 스쿠터를 타고 도망쳤다.

다만 이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과의 연관성은 없다고 밝혔다. 벨기에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상황과 잠재적인 연관성이 있다는 징후는 없다. 사실과 주장을 바탕으로 스웨덴 팬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 긴급 보안 조치가 취해졌다"고 언급했다.

이로 인해 중단된 벨기에와 스웨덴의 맞대결은 추후 재개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UEFA는 "테러 공격으로 의심되는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두 팀 및 현지 경찰 당국과 협의한 결과 벨기에와 스웨덴의 예선 경기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자세한 내용은 추후 공지할 예정이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다만 스웨덴 주장 빅토르 린델로프는 "벨기에는 이미 출전 자격을 얻었고, 우리는 유로에 진출할 기회가 없기 때문에 경기를 다시 할 이유는 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우선 양 국가의 축구협회는 스웨덴인 2명의 사망 소식에 조의를 표했다. 스웨덴축구협회는 "우리 모두는 브뤼셀에서 피해를 입은 가족들을 생각한다"며 피해자들과 유족들을 위로했다. 벨기에 국가대표팀 "우리는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과 함께 한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사진=이브닝 스탠다드, 데일리 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