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빼고 파업" "조규홍 사퇴"… '의대 정원 증원' 뿔난 소청과의사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방침에 반대하는 입장 발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의사단체 간 분열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의정협의체 활동으로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에 의대 정원을 확대할 있는 명분을 줬다는 이유에서다. 소아청소년과 의사를 이끄는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의협과 별도로 의사파업을 주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회장은 1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래를 위한 의사모임'을 출범했다. 미래를 위한 의사모임은 임 회장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를 막기 위해 의협과 별개로 조직한 의사 단체다.

임 회장은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을 통해 투쟁(파업)하겠다"며 "필수의료 진료과 전공의들을 만나 왜 이 일(의대 정원 확대)을 하면 안 되는지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 집행부를 신뢰할 수 없어 별개로 행동하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그는 "이미 의협 집행부는 정부의 의사 증원에 합의했다"면서 "용산(대통령실)을 포함해 여러 경로에서 확인한 정보"라고 주장했다.

정부는 의대생 증원을 미룰 수 없는 숙제로 보고 있다. 절대 의사 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1000명 이상의 증원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이는 2006년부터 17년째 묶인 3058명의 의대 정원에 약 30%에 달하는 수치다.

임 회장은 의대 정원 확대를 예고한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을 겨냥했다. 그는 "의대 정원 증원이란 정신나간 필수의료 말살 대책을 내놓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책임지고 즉각 자진 사퇴하라"며 "의료현장의 전문가들과 전혀 상의 없이 국가적인 파급을 줄 수 있는 내용을 무책임하게 내놓은 것에 대해 분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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