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이후 최악테러” 인터뷰 중 공습 경보… 뛰쳐나간 이스라엘 대변인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대한 진압 계획을 설명하던 생방송 인터뷰 도중 공습 사이렌이 울리며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 대변인과 방송 관계자가 황급히 화면을 떠나는 모습이 고스란히 카메라에 담겼다.
16일(현지시각) 영국 스카이뉴스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영국 태생의 언론인이자 현재 이스라엘 정부 대변인으로 활동 중인 에일론 레비는 이날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일 공습을 벌인 하마스를 제압하기 위한 이스라엘 정부의 계획에 대해 설명했다. 레비는 방송 당시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한 방송 스튜디오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당시 레비는 생방송 카메라 앞에서 “10월 7일 하마스의 공격 사태는 미국 9.11 이후 최악의 테러 공격”이라고 했다. 그는 또 “우리는 하마스를 파괴하고 무너뜨린 후 국제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가자지구 내부에 어떤 테러 조직도 존재할 수 없게 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마치자 마자 레비는 황급하게 “로켓 공습을 알리는 사이렌이 울렸다”며 “지금 스튜디오를 떠나야 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어 방송 관계자로 보이는 이가 방송 화면 속에 등장해 레비의 이어 피스를 빼더니 두 사람은 재빨리 화면 밖으로 사라졌다. 화면은 바로 스카이뉴스 진행자 모습으로 전환됐다. 진행자는 “레비 씨는 어서 대피하시라”고 말하며 인터뷰 중단 상황을 수습했다.
이후 레비는 엑스(트위터)에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파괴하여 더 이상 우리 시민들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는 인터뷰를 스카이뉴스와 하던 중 갑자기 로켓 사이렌이 울려 스튜디오에서 대피했다”며 “우리는 더 이상 테러 위협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로켓 공습 사이렌이 울렸고, 여러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하마스 산하 군사 조직인 알 카심 여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며 “이스라엘의 민간인 표적 공격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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