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왕이…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11월 개최 가능할까
한·중·일 3국 정상회의 개최를 위한 3국 외교장관 회의에 왕이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의 바쁜 일정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17일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개최를 위해 중·일 외교당국과 일정과 의제 등을 조율하고 있다. 한·중·일 외교당국은 지난달 서울에서 각국 차관보가 참석하는 고위급회의를 열고 ‘상호 편리한 가장 빠른 시기’에 3국 정상회의를 열기로 합의했다. 한국은 3국 정상회의를 준비를 위한 외교장관 회의를 수개월 내 부산에서 열자고 제안했다.
문제는 왕 부장의 바쁜 일정이다. 왕 부장은 친강 전 외교부장이 지난 7월 해임되면서 중국 외교의 큰 그림을 그리는 본연의 역할에 더해 외교부장 일까지 다시 맡았다.
왕 부장은 17~18일 제3회 일대일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참석한다. 이스라엘·하마스 무력충돌과 관련해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메 수크리 이집트 외교장관,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연속으로 통화했다. 왕 부장은 오는 11월 15~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회의(APEC) 기간 추진되는 미·중 정상회담도 준비도 해야 한다.
왕 부장은 지난달 16~17일 지중해 섬나라 몰타에서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만나 미·중 정상회담 등을 논의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마무리된 지난달 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라브로프 외교장관과 회동했다.
국제정세와 맞물려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중국 외교당국의 업무 우선순위에서 밀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은 “왕 부장의 바쁜 일정 때문에 지난달 13일 취임한 가미카와 요코 외무상과의 통화도 아직 이뤄지지 못했다”며 일본 외무성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당초 연내 개최가 예상됐던 한·중·일 정상회의도 늦춰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전했다.
한·중·일 3국 협의체 의장국인 한국이 외교장관회의와 정상회의 목표 시점을 정확히 밝힌 적은 없지만 외교장관 회의 11월, 정상회의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할 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돼 왔다.
외교부는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논의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외교장관 회의 개최에 대해 3국 간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며 “3개국 장관의 일정을 조율하려 하려다 보니 시간은 걸리고 있지만 소통은 원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박은하 기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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