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중동 불안에 국제유가 '흔들'...고물가·불확실성 확대
■ 진행 : 이광연 앵커
■ 출연 :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 사이 지상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경제의 고물가, 불확실성이 다시 확대되고 있습니다. 산유국인 이란이 참전하고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최고 15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는데요. 국제 유가는 물가를 자극하고, 또 물가는 금리정책으로 연결됩니다. 오늘은 이인철 참조은경제연구소 소장과 함께 경제 진단해 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아까 제가 뉴스 시작할 때 통제 못할 변수라고 했는데 통제는 못 해도 관리는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 전제로 하나씩 질문을 드리면 아무래도 이번 중동 사태 이후 가장 큰 변수는 국제유가인데 지난주에 잠깐 하락세로 전환을 했는데 이게 일시적인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이인철]
저는 일시적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주간 기준 14주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는데 아마 주유소 가보게 되면 체감하실 겁니다. 이게 지난 7월부터 올랐어요. 7월부터 석 달간 계속해서 올랐고 그리고 10월 첫째 주 조금 내렸는데 제가 방송하기 시작하기 전에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의 통계를 보니까 휘발유 전국 평균가격이 1775원 그리고 서울은 리터당 1854원이에요. 휘발유 가격 7월부터 올랐던 것은 사우디하고 러시아가 합산을 해서 감산을 연말까지도 130만 배럴 감산 결정을 유지하겠다라는 게 가장 컸거든요. 그런데 여기다가 전쟁이라는 변수가 더 더해졌어요. 지난 7일자로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국제유가는 사실 롤러코스터예요. 당일날 국제유가는 5% 가까이 뛰었거든요. 그 5% 가까이 뛴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기준으로 배럴당 86달러였어요. 그 이후에 조금 하락하는 것 같더니 일주일 지나고 오늘 뉴욕 선물거래소에서는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딱 그 가격입니다. 배럴당 86달러예요.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에는 89달러, 북해산 브렌트유도 89달러 선에서 움직이고 있는데 변동성이 상당히 커졌다. 그러면 오늘 새벽 뉴욕에서는 왜 유가가 내렸느냐. 미국이 혹시나 산유국인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 제한 조치를 좀 완화하지 않겠느냐. 그동안은 미국이 상당히 곤혹스러웠어요. 계속해서 자국이 만들어낼 수 있는 셰일가스, 전략적 비축을 통해서 통제를 해 왔는데 그게 지금 바닥을 드러내고 있고 또 이란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생산을 증산해 왔는데 이것마저도 막힐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베네수엘라 완화 기대감 때문에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배럴당 86달러이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서 휘발유 가격, 다음 주에 또 내릴까요라고 질문하신다면 저는 장담하기 어렵다라고 답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앵커]
방금 말한 변동성이 크다. 그 변동성 중의 하나가 이란의 참전 여부 아니겠습니까? 그러면 국제유가가 급등할 우려가 있고 아까 제가 얘기한 대로 150달러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렇다 보니 우리 정부도 유류세 인하 기간을 한 번 더 연장했습니다. 여러 번 지금 이런 조치가 있었던 건데요.
[이인철]
맞습니다. 유류세 인하 조치가 늘상 받다 보니까 이게 지금 우리는 만성화되어 있는데 2021년부터 시작됐어요. 그러니까 이번 조치까지 합치면 총 6차례나 인하가 된 겁니다. 그래서 휘발유의 경우에는 25%, 경유와 LPG 부탄가스의 경우에는 37% 인하율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게 만일 가격으로 환원된다, 다음 달부터 이걸 두 달 연장하지 않았다면 휘발유하고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5원, 212원씩 올라갑니다. 그러면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2000원으로 단숨에 뛰는 효과가 있거든요. 그래서 정부가 고민 많이 했어요. 8월에도 두 달 연장하면서, 세수 때문에 그렇거든요. 올해 부족한 세수가 거의 60조 원 가까이 되는데 이게 지난해에만 유류세 깎아준 게 5조 원이 덜 걷혔어요. 그러다 보니까 당초에는 10월 말이면 유류세 인하 폭을 더 줄이든가 아니면 아예 해제하든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전쟁이라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라는 리스크가 가세하다 보니까 재정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아마 연말까지 연장을 했는데 국제유가가 현 수준에서 계속 더 내려가지 않으면 이게 내년까지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럼 그때는 세수 부족 때문에 유류세 연장 한 번 더 하기는 어려울까요?
[이인철]
제가 볼 때는 선거 때문에 유류세 연장 조치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앵커]
여러 가지 변동성이 있는 상황이네요. 가뜩이나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여섯 번째 연장이고 이렇게 되면 유류세 인하 기간이 2년을 넘기 때문에 그걸 감수하고도 정부는 관리하겠다는 의지가 있는 거고. 유가가 오르면 여러 번 YTN 보도를 통해서도 확인하셨겠습니다마는 원자료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 물가로도 이어집니다. 불안 요인이 겹치다 보니 애초 전망이었던 2%는커녕 10월에 3%도 방어하기 어렵다, 이런 전망이 나오고 있는데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이인철]
맞습니다. 정부의 경우에는 추석 수요가 빠지면 9월에는 3.7%로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물가 상승률을 경험했지만 10월 들어서는 가수요가 빠지게 되면 2%대로 안정될 것이라고 했는데 전쟁이라는 변수, 국제유가라는 변수가 가세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지금 국제유가 변동성이 너무 커졌고 국제유가의 변동성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바로 영향을 미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게 되면 지금 IMF의 통계로는 국제유가가 10%만 오르면 소비자물가는 0.4% 오르는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에 지금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당장 4분기 전기, 가스요금 인상분을 결정해야 돼요. 지금 한전의 누적된 적자가 200조 원이 넘어서 하루 이자만 118억 원 정도 매일 빠져나가고 있거든요. 그래서 신임 한전 사장은 올해 한전의 적자를 감안하면 올 한 해 킬로와트시당 45원 이상 인상해야 하는데 우리 1분기, 2분기에도 올렸는데 3분기 안 올렸거든요. 그런데 1분기, 2분기도 인상폭이 20원이 채 안 돼요. 그러다 보니까 4분기에 한꺼번에 25.3원을 킬로와트시당 인상해야 된다고 주장을 펼치고 있는데 한꺼번에 이렇게 올리면 굉장히 부담이 커집니다. 4인가족 기준 한 307킬로와트를 사용하는 평균 4인가족 기준에서 8000원 정도 추가 부담이 생길 뿐만 아니라 이게 전기료라는 건 제조비용, 물류비용을 같이 올리고요. 특히 10월 들어서 올라간 것들이 너무 많아요. 우윳값 올랐고요. 설탕값 올랐고요. 맥주 가격 올랐어요.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올랐고요.
[앵커]
밀크플레이션도 있었고요.
[이인철]
맞습니다. 여기에다가 전기료, 공공요금. 이렇게 되면 아마 3% 물가를 방어하기는 쉽지 않아 보이고요. 이러다 보니까 고육지책으로 세수 악화에도 불구하고 유류세 인하 조치 연장한 거고요. 아마 또 하나의 변수가 뭐냐, 환율이에요. 우리 수입 물가는 대부분 달러 주고 사와야 되는데 지금 환율이 굉장히 불안해요. 이렇게 되면 달러 강세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은 수입물가를 높여서 이 역시 국내 소비자물가에는 부정적 요인입니다.
[앵커]
지금 수입물가 말씀하셨는데 3개월 연속 상승이거든요. 소비자물가에 어느 정도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건가요?
[이인철]
통상 보면 수입물가라는 건 품목에 따라 조금 다른데 빠르게 반영되는 건 한 달, 그리고 늦게 반영되는 농산물 같은 경우에는 두세 달 정도 걸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보면 지난달 수입물가가 산유국들의 감산 영향인데요. 국제유가가 너무 많이 오르다 보니까 주로 오른 것들이 석유, 유제품들이에요. 광산품, 석탄, 석유 제품. 이런 것들이 너무 많이 뛰었거든요. 실제로 우리가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경우에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93달러입니다. 이게 8월에 86달러보다도 8% 가까이 올랐기 때문에 이런 수입물가 상승이 국내 생산자물가에, 또 생산자물가는 다시 국내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아마 겨울철 또 난방 에너지 수요가 가장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시기거든요. 이걸 감안하게 되면 상당히 괴로운, 글로벌 인플레이션뿐만 아니라 우리 나름대로도 물가의 관리에 비상이 걸린 상황입니다.
[앵커]
난방비 직전에, 지금 김장철 아니겠습니까? 아까 원재료 값 얘기하셨는데 최근에 소금값이 급상승했다, 이런 보도를 저희가 하기도 했는데 이게 김장 재룟값이 크게 오르면서 역시나 아까 밀크플레이션에 이어서 김치플레이션도 등장을 했어요.
[이인철]
아마 금배추에서 계속해서 김장철 되면 한때 소동을 겪기는 하지만 이번처럼 원재료 플러스 부재료 다 오르기는 정말 쉽지 않거든요.
[앵커]
원재료와 부재로 다 올랐다.
[이인철]
맞습니다. 워낙 김장이라는 게 기후변동에 민감하다 보니까 배춧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있어요.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13일 기준 가격표를 보니까 배추 한 포기 소매가격이 지금 6700원대입니다. 1년 전에 비해서 3.8%, 그나마 적게 오른 거예요. 여기다 얼갈이 배추는 1년 전보다 40%. 그리고 열무, 대파도 각각 20% 넘게 올랐습니다. 여기다가 제가 김장 부재료가 올랐다, 양념값이 올랐다고 했는데 국산 고춧가루 가격이 1kg 소매가격이 3만 6000원대인데요. 이게 15% 1년 전보다 비싼 가격에 거래되고 있고. 생강은 2배 올랐어요. 이러다 보니까 그래, 집에서 양념하느니 차라리 절임배추, 인건비. 그리고 소금값도 올랐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절임배추 사야지. 절임배추도 올랐습니다. 두 자릿수 올랐고요. 절임배추 오르면 그냥 김장 포기하자, 이른바 김포족. 포장김치 사먹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까 사실 포장김치를 만드는 대형 유통업체들은 가격인상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5% 올랐고요. 그리고 중국산 수입도 늘고 있어요. 중국산 알몸 김치파동으로 인해서 수입이 계속 줄었거든요. 그런데 올 상반기에만 중국산 김치 수입량이 8%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래서 정부도 이렇게 고물가 위험도가 높아지니까 배추를 집중 공급하겠다 하면서 2200톤인가요, 공급책도 내놨고. 천일염 같은 경우도 50% 할인판매하겠다, 여러 가지 고육지책이 나오고 있는데 실효성이 있을까요?
[이인철]
그렇습니다. 물가라는 게 전체적인 458개 품목을 1년 전 가격과 비교한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주로 많이 먹는 생필품 물가는 144개밖에 안 돼요. 그런데 지난달에도 3.7이 아니라 4.4%였어요. 그러니까 일반 관리하고 있는 물가의 2배 정도 수준이어서 저는 아마 이번 물가가 우유, 설탕, 소금 전부 기초 원자재발 먹거리인데도 불구하고 비중은 높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이번 대책이 얼마나 실효성이 있을지 좀 지켜봐야 될 텐데 어쨌든 정부는 이번 주부터 2주 동안 배추 한 2200톤, 집중 공급하고요. 천일염도 한 1000톤 정도를 50% 저렴하게 공급할 것으로 보이고. 이외에 수입 과일이라든가 지금 우유 많이 올랐잖아요. 전지분유를 탈지, 고등어 할당관세를 적용하면서 수입물량은 늘려서 국내에 풀겠다는 건데 여기에다가 과일도 들어갑니다. 우리 사과 파동 났었는데 배추, 대파, 사과 가격이 불안정한 12개 품목은 일단 19일, 내일모레부터 최대 30%가량 할인판매한다고 하니까 아마 농수산 재래시장이나 마트를 방문하시게 되면 꼭 확인하면 구매를 하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고물가 상황에서 가계 입장에서는 지갑을 닫게 되는데 또 그 요인 중 하나가 고물가 상황에서 고금리도 영향이 있지 않습니까? 이자비용이 늘다 보니 실질소득이 줄어들면서 가계가 지갑을 닫는 영향도 있는 건데 바로 담보대출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지금 주요 시중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가 7%대를 돌파했는데 상승세를 보이고 있거든요. 은행들이 이렇게 금리를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이인철]
일단 기준금리 동결인데 왜 금리 자꾸 올라가느냐. 은행채 발행 물량 늘고 있고요. 은행들이 직접 자금을 구하기 위해서 그리고 1년 전 고금리 예치했던 것들이 만기가 돌아오다 보니까 그걸 재예치하기 위해서 예금금리를 조금씩 올리고 있어요. 예금금리 올리면 이게 다시 부메랑이 돼서 대출금리 상승으로 올라오거든요. 그래서 어제 발표됐던 코픽스 금리, 8개 시중은행의 자본조달 평균 금리인데 이게 0.16%포인트 올랐습니다. 그래서 오늘 자부터 각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를 봤더니 하단이 4.17%, 상단이 7.12%예요. 그러니까 7% 초반을 넘어선 겁니다. 이렇게 되면 아마 지금 아무리 한은이 매파적 동결로 해서 이번 달 그리고 추가로 한 번 더 금통위가 있기 때문에 동결한다 하더라도 대출금리는 계속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거든요. 여기다 한전채가 더 늘어가면서 채권시장 교란도 우려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변동금리뿐 아니라 그리고 신용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6개월물도 오르고 있고 또 은행채 5년물, 이건 고정형, 혼합형 금리의 기준이 되는 은행채 5년물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아마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은 정말 시나브로 올라갈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래서 고난의 겨울이다, 이렇게 제목이 있더라고요. 오늘 경제이슈는 이인철 소장과 함께 진단해 봤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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