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세요. 저한테?" 유강남 흉내 내던 하재훈, 추신수 포크볼에 당황 [인천 현장]

포크볼러 추신수와 프레이밍 마스터 하재훈이 환상적인 배터리 궁합을 선보였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SSG 랜더스가 역대급 순위 싸움을 펼친 가운데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있다. 3위 자리를 놓고 NC 다이노스, 두산 베어스와 다툰 SSG는 강력한 뒷심으로 최종 3위 자리에 가장 가깝게 다가갔다.

1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 평소처럼 일찍 그라운드에 나와 타격 훈련을 마친 추신수가 하재훈과 캐치볼을 시작했다. 선수들 모두 자신감이 넘쳤다. SSG는 이날 열리는 두산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3위를 확정 짓는다.

고교 시절 기억을 살려 투수로 변신한 추신수

포크볼 장착

현란한 프레이밍을 선보인 하재훈이 "유강남"을 외치고 있다.

하재훈과 캐치볼을 이어가던 추신수가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기 시작했다. 공을 받던 하재훈의 감탄사가 이어졌다. 고교 시절 투수로 활약하던 옛 기억을 살려낸 추신수의 투수 변신에 하재훈도 장단을 맞췄다. 제대로 포수 자세를 취한 하재훈은 추신수의 공을 받으며 롯데 유강남을 떠올리게 하는 현란한 프레이밍을 선보였다. 프레이밍이 만족스러웠는지 하재훈의 입에서 절로 "유강남"이란 이름이 튀어나왔다.

정체불명의 공을 던진 추신수의 웃음

흥이 오른 추신수가 회심의 포크볼을 던졌다. 하지만 정체불명 구질의 투구가 되고 말았다. 크게 웃음을 터트린 추신수가 하재훈에게 "어떤 공인지 맞혀보라"고 물었지만 돌아온 대답은 "왜 이러세요. 저한테?"였다. 승부욕 발동한 추신수가 다시 한번 포크볼을 던졌고 드디어 하재훈의 입에서 "포크볼"이란 답을 얻을 수 있었다.

포크볼 투수 추신수와 'SSG 유강남' 하재훈 포수의 즐거운 캐치볼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