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원 전세사기 의혹’ 임대인 부부 주거지 등 압수수색
[앵커]
경기도 수원시 일대 대규모 전세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임대인 일가에 대한 강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에 접수된 고소장은 140여 건으로 집계됐는데, 피해 규모는 2백억 원을 넘겼습니다.
이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기 수원시 일대에 오피스텔과 빌라 수십 채를 소유한 임대업자 정 모 씨 부부,
최근 세입자들에게 최대 수억 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채 돌연 잠적해 임대인의 고소가 이어졌고 당국의 수사도 본격화됐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정 씨 부부와 아들 명의의 법인 사무실과 주거지를 상대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압수수색은 정 씨 부부가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습니다.
압수수색 소식을 듣고 현장으로 온 일부 세입자들이 정 씨 부부를 향해 거센 항의를 이어가면서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정○○/음성변조 : "(피해자들 전화는 왜 안 받은 건지?) 전화가 사실은 너무 많이 와가지고 불가항력적인 면이 좀 있었습니다."]
부부 일가가 소유한 건물은 파악된 것만 약 50여 채, 700여 세대에 달합니다.
경기도 양평과 부산 등 다른 지역에도 부부가 소유한 건물이 추가로 드러나고 있어 피해가 더 늘어날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관련 고소장은 17일 기준 148건, 피해 금액은 210억 원에 달합니다.
경찰은 부부 일가 외에도,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 등 모두 9명을 입건해 조사 중입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확보한 자료를 분석해, 공인중개사들의 범행 가담 정도를 추가로 조사하겠단 방침입니다.
또,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부부 일가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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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민 기자 (rea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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