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preview] ‘불법도박’ 어수선한 이탈리아, 잉글랜드에 복수하고 본선행 청신호?

정지훈 기자 2023. 10. 17.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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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 'IF'의 사전적인 의미는 '만약에 ~라면'이다. 은 '만약에 내가 축구 기자가 된다면'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누구나 축구 전문 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시작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부수를 발행하고 있는 'No.1' 축구 전문지 '포포투'와 함께 하는 은 K리그부터 EPL, 라리가 등 다양한 축구 소식을 함께 한다. 기대해주시라! [편집자주]


불법도박 사건으로 핵심 선수를 잃은 이탈리아가 잉글랜드 원정길에 나선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설욕전을 다짐한다.


잉글랜드와 이탈리아는 18일 오전 3시 45분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C조 6차전을 치른다. 현재 잉글랜드는 4승 1무로 C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이탈리아는 3승 1무 1패로 2위에 위치해 있다.


# 불법도박으로 어수선한 이탈리아, 분위기 반전에는 성공했지만…


‘유로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가 예상치 못한 변수를 마주했다. 지난 13일, 불법도박 혐의로 산드로 토날리와 니콜로 자니올로가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두 선수는 현재 소속팀으로 복귀해 혐의에 관해 조사받는 중이다.


이탈리아에는 그야말로 악재다. 토날리는 이탈리아의 핵심 미드필더다. 국가대표팀에서 이탈하기 전까지 치른 경기에서 최고의 활약을 보였다. 팀 내 도움 1위(2개), 축구 통계 매체 ‘fotmob’ 기준 팀 내 평점 1위(7.11)를 달리고 있었다. 자니올로는 이탈리아의 주득점원 치로 임모빌레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쏠쏠한 활약을 펼치고 있었다. 우크라이나전에서는 3번의 기회를 창출하며 팀 내 평점 2위(7.9)를 기록한 바 있다. 두 선수의 이탈은 뼈아프다.


이런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도 이탈리아는 반전에 성공했다. 15일 치른 몰타와의 유로 2024 예선 C조 5차전에서 4-0으로 손쉽게 승리했다. 불법도박 사건으로 인해 경기력까지 안 좋은 영향이 있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어느 정도 씻어낸 모양새다. 그러나 상대는 몰타였다. 몰타는 C조 최하위 국가로, 1승도 따내지 못했고 6경기를 치르며 1득점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이탈리아로서는 ‘당연히’ 이겨야 하는 상대였다는 것이다.


몰타전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가져왔지만,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다. 이탈리아는 ‘당연했던’ 몰타전 승리에 이어 잉글랜드까지 잡아내고 유로 2024 본선행에 한 걸음 다가가야 한다.


# ‘패배 설욕+본선행’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전에 모든 것을 걸었다. 11년 만의 패배를 설욕하고 본선 직행을 노린다.


지난 3월,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와의 유로 2024 예선 C조 첫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11년 만의 패배였다. 이탈리아는 2012년 8월 15일 잉글랜드와의 친선전에서 패배한 이래로 단 한 번도 잉글랜드에 패배한 적이 없었다. 6경기를 치르면서 3승 3무를 기록했다. 11년 만의 패배가 자신들의 안방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일어났다는 점은 더욱 씁쓸하다. 이번 경기에서 설욕을 다짐하는 이유다.


동기부여는 하나 더 있다. 현재 C조 2위 이탈리아와 3위 우크라이나의 승점은 10점으로 동일하고 이탈리아가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만일 잉글랜드전에서 패배한다면, 우크라이나에 골 득실로 앞선 불안한 2위를 유지하게 된다. 본선 직행을 안심하긴 이르다. 남은 경기에서 미끄러지기라도 한다면, 디펜딩 챔피언의 체면을 구기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이탈리아는 잉글랜드전에서 승리하여 본선행에 청신호를 켜야 한다.


# 부상이 많지만, ‘여전히 강한’ 잉글랜드



“우리의 시간이 왔다. 이제 우승할 때다.”


잉글랜드의 잭 그릴리쉬가 호주와의 친선전을 앞두고 한 말이다. 그릴리쉬의 자신감답게, 잉글랜드는 4승 1무로 C조 1위를 달리고 있다. 16골을 넣는 동안 단 2점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최근 부상 악령이 찾아왔지만, 여전히 강한 모습이다.


수비에서 공백이 크다. 왼쪽 풀백 루크 쇼, 벤 칠웰이 부상으로 장기간 이탈했다. 왼쪽 풀백 주전급 선수 두 명을 잃어 큰 손실이 있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공백을 잘 메워낸 모습이다. 호주와의 친선전에서 ‘20세’ 레비 콜윌이 선발 출장하여 1-0 승리에 이바지했다. 아직 어린 선수기에 쇼나 칠웰을 완벽하게 대체했다고 볼 수 없지만, 무실점이란 부분은 고무적이다. 콜윌이 아닌 다른 대안도 있다. 지난 9월 스코틀랜드와의 친선전에서는 오른쪽 풀백인 트리피어가 왼쪽 풀백으로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보였다.


공격에서는 부카요 사카가 빠져있다. 조별리그 5경기에서 4골 1도움을 기록한 사카의 이탈은 치명적이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창은 변함없이 날카롭다.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필 포든 등 소속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는 선수들이 많고, 새롭게 발탁된 올리 왓킨스도 호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했다. 득점을 책임질 선수는 차고 넘친다. ‘여전히 강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전에서도 승점 3점을 가져오려 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저번 대회 유로 2020 결승에서 맞붙었었다. 승자는 이탈리아였다.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해 승부차기에 돌입했고, 잉글랜드 선수들이 연달아 실축하며 이탈리아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시 보는 결승전인 만큼 화끈한 경기가 예상된다. 과연 승자는 누구일까.


글=‘IF 기자단’ 2기 박윤서


정지훈 기자 rain7@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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