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떼가 왜 여기에…멕시코행 비행기 이륙 2시간 지연

정채빈 기자 2023. 10.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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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에 모기떼가 나타나 승무원들이 살충제를 뿌리고 있다./엑스(X·트위터)

멕시코 항공기에 모기떼가 나타나 운항이 2시간 넘게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12일(현지 시각)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멕시코시티로 비행 예정이던 볼라리스 항공기(VOI221)가 모기떼의 침입으로 운항이 지연됐다.

/엑스(X·트위터)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 엘리자베스 코로나는 소셜미디어에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을 보면 승무원들은 윙윙거리며 날아다니는 모기떼를 퇴치하기 위해 살충제를 마구 뿌리며 돌아다닌다. 이에 기내가 뿌옇게 흐려진다. 승객들 또한 종이와 손을 휘저으며 모기를 쫓아내려 한다.

갑작스러운 모기떼의 습격으로 당시 비행은 2시간 반 가량 늦어졌다. 비행기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따르면 해당 항공편은 당일 오후 4시 30분에 출발 예정이었으나 오후 6시 59분이 돼서야 이륙했다.

해당 공항에서 이륙하는 항공기에 모기떼가 들어온 일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2019년에도 볼라리스 항공기에 모기떼가 들어와 승객들이 불편을 겪은 바 있다.

2019년 기내에 모기떼가 들어왔을 당시 한 승객이 촬영한 영상./엑스(X·트위터)

당시 항공사 측은 “해당 공항이 있는 지역이 홍수가 자주 발생하고, 식생이 풍부하며, 인근 수역 일부가 오염돼 있어서 모기 개체수가 많다”며 “항공사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까지 모기떼가 어떤 경로로 비행기 내부에 들어오게 됐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이 같은 문제에 대해 공항 측은 가지치기, 방충작업 등 조치를 취했다며 모기 퇴치 작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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