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행복' 고민 큰 고진영에게 선배 신지애가.."가끔 골프 스위치를 꺼야지"

김인오 기자 2023. 10. 1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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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공인된 최고의 선수다.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고진영과 넬리 코다(미국), 현 세계 1위 릴리아 부(미국),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1위 앨리슨 코푸즈(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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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17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파주, 박태성 기자)

(MHN스포츠 김인오 기자) 고진영은 공인된 최고의 선수다. 국내에서 정점을 찍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했고, 메이저 2승을 포함 15승을 올렸다. 최장기 세계랭킹 1위 유지 기록까지 세웠다. 1995년생이라 그의 도전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민을 자주 털어놨다. 최고의 자리에 올라본 스포츠 스타들이 흔히 겪는 성장통이다. 때마침 선배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최고를 찍었고, 지금도 열심히 달리고 있는 선배 신지애다.

미국과 일본을 주 무대로 삼고 있는 두 선수가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속마음을 털어놨다. 17일 경기도 파주에 있는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에서다. 이날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기자회견이 열였다. 

지난 8월 캐나다 대회 이후 투어를 쉬어가고 있는 고진영은 "휴식이 필요해 한국에서 부모님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특별한 연습보다는 내 인생의 '행복'이 무엇인지 찾으려 노력했다"며 "물론 지금은 골프를 잘할 때 가장 행복하다. 하지만 너무 골프에만 영향을 받고 싶진 않다"고 말했다. 

고진영은 옆 자리에 있는 신지애를 가리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영국 대회가 끝난 후 지애 언니와 식사하면서 고민을 털어놨다.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큰 도움이 됐고, 언니처럼 좋은 선수와 사람이 되려고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고 밝혔다. 

2021년 이 대회 우승한 경력이 있는 고진영은 2년 만에 타이틀 탈환을 노린다. 

1988년생인 신지애는 30대 중반임에도 여전히 현역에서 활발하게 뛰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28승 포함, 프로 통산 64승을 거뒀다. 

신지애가 17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파주, 박태성 기자)

일본이 주 무대임에도 세계랭킹은 16위나 된다. 신지애는 세계랭킹 20위 이내 선수 중 최고령이다. 

신지애는 고진영을 바라보며 "선배로서 후배와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들이 생기는 건 기쁜 일이다"며 "사실 고진영 선수는 골프를 너무나 잘 하고 있어서 조언이 필요하기 보단 그저 응원과 지지를 보냈는데 거기에서 힘을 받고 있다니 고맙고 뿌듯하다. 나는 골프와 골프가 아닌 삶에 대한 온/오프를 잘 하려고 노력했다. 골프가 아닌 삶에서는 스위치를 확실하게 끄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모처럼 한국 무대에서 팬들을 만나는 신지애는 "한국에서 경기가 오랜만이라 많이 설렌다"며 "어제 코스를 돌아봤는데 대회를 위해 많은 준비를 하신 게 느껴질 정도로 코스가 좋았다. 앞으로 나흘 동안의 경기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유일 LPGA 투어 대회인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은 19일 1라운드를 시작으로 나흘간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해 우승자 리디아 고(뉴질랜드)를 비롯해 고진영과 넬리 코다(미국), 현 세계 1위 릴리아 부(미국), 올 시즌 LPGA 투어 상금 1위 앨리슨 코푸즈(미국) 등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다. 

올해 LPGA 투어 첫 우승을 신고한 유해란과 어센던트 LPGA에서 우승한 김효주, 지난 15일 끝난 뷰익 상하이에서 공동 3위에 오른 최혜진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7일 열린 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공식 기자회견에 자리한 선수들.(사진=파주, 박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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