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고 풀고 붙이고' 신지애, 피팅 실력에 전문가도 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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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고 풀고 붙이고."
이어 "간단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클럽 피팅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지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다. 만에 하나 실수라도 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날마다 컨디션이 다르고 그린의 속도가 달라져 그때마다 피팅ㅎ하는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신지애 선수처럼 스스로 하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직접 자신의 클럽을 피팅해서 사용하는 선수는 없다. 이런 기술을 습득하고 있으면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다"라고 놀라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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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터에 납테이프 붙이고 무게 조절까지 혼자서 척척
피팅전문가 "피팅 원리 모르면 못해..놀랍고 대단해"
신지애 "한국서 오랜만에 경기..설렘 가득한 긴장감 좋아"
17일 경기도 파주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 서원힐스 코스의 연습 그린. 프로 통산 64승을 거둔 한국 여자골프의 레전드 신지애(34)는 그린 위에 공 3개를 내려놓고 약 10m 정도 떨어진 홀을 향해 퍼트했다.
하나의 공은 홀에 들어갔지만, 2개의 공은 홀을 조금 지나쳤다. 이어 반대 지점으로 이동해서는 약간 내리막 경사에서 다시 공을 굴렸다. 2개는 홀에 미치지 못했고 하나의 공은 홀 근처에 멈췄다.
퍼트를 끝낸 신지애는 그린 옆에 세워둔 골프백에서 무언가를 꺼냈다. 작은 납테이프였다. 그러더니 퍼트 헤드 바닥에 붙였다. 그린의 스피드에 맞게 퍼터 헤드의 무게를 조절하는 자신만의 노하우처럼 보였다.
다시 그린으로 향한 신지애는 다른 방향을 향해 공을 쳤다. 앞서 했던 것과 비슷하게 몇 번 퍼트하더니 다시 골프백을 세워둔 곳으로 돌아와 이번에는 퍼트 그립 끝에 있는 나사를 풀었다. 그리고는 그립 안쪽에 있는 무게추를 풀어 다른 무게추로 바꿨다.
섬세한 작업을 요구하는 골프클럽의 피팅은 전문가가 아니면 하기 어렵다. 경력이 오랜 선수라고 해도 전문가에게 맡기지 스스로 하지 않는다. 그런데 신지애는 매우 능수능란했다.
간단하게 클럽 피팅을 끝낸 신지애는 다시 그린에 올라가 공을 굴렸다. 그제야 만족한 듯 그린을 돌아다니며 여러 번씩 공을 굴렸다. 앞서 퍼트했을 때보다 공은 홀 근처에 가깝게 멈췄고, 홀 안으로 떨어지는 공도 더 자주 보였다.
신지애는 “이 정도 피팅은 직접한다”고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
피팅전문가는 신지애의 셀프 피팅 얘기에 놀라워했다. 선수가 자신의 클럽을 스스로 피팅하는 일은 매우 드물고 특히 무게나 밸런스에 예민한 퍼터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박정현 테일러메이드코리아 팀장은 “신지애 선수가 피팅을 직접 하는 것을 보면 골프클럽 피팅에 대한 원리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 것 같다”라며 “그립의 안쪽에 들어 있는 무게추를 조절하는 것은 퍼터의 헤드와 그립의 무게를 맞춰 전체적인 밸런스를 잡는 피팅 방법 중 하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간단해 보이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클럽 피팅 전문가에게 맡기는 편이지 스스로 해결하지 않는다. 만에 하나 실수라도 하면 경기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며 “날마다 컨디션이 다르고 그린의 속도가 달라져 그때마다 피팅ㅎ하는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신지애 선수처럼 스스로 하지는 않는다. 국내에서 직접 자신의 클럽을 피팅해서 사용하는 선수는 없다. 이런 기술을 습득하고 있으면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대비할 수 있다”라고 놀라워했다.
오후 3시 30분이 넘어서면서 연습 그린 위엔 몇 명의 선수가 남아 있지 않았다. 신지애는 계속해서 퍼트하며 공을 굴렸다.
신지애는 프로 무대에서만 18년 동안 뛰어온 베테랑이다. 한국과 미국 그리고 일본, 호주 등 전 세계 투어에서 64번의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린 레전드다. 18일부터 서원힐스 코스에서 열리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통산 65승에 도전한다.
앞서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신지애는 “한국에서 경기가 오랜만이라 많이 설렌다”라며 “이런 설렘이 가득한 긴장감도 오랜만에 느껴 대회를 준비하는 것이 즐겁다”라고 개막을 기다렸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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