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 12년차인데'... 생일날 첫 가을야구 그리고 홈런 폭발, 이보다 행복할 수 없다 "말도 안 되는 날" 감격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필라델피아 필리스 중심타자 브라이스 하퍼(31)가 맹활약으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필라델피아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 뱅크 파크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1차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맞대결에서 5-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필라델피아는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타선의 힘이 엄청났다. 뜨거운 타격감을 자랑했다. 무려 홈런 3방으로 애리조나를 제압했다.
사실 챔피언십시리즈 디비전시리즈까지 올라오기까지 필라델피아 타선은 많은 기록을 작성하고 왔다. 시작은 지난 12일 애틀란타와 맞대결이었다. 당시 닉 카스테야노스-브라이스 하퍼-트레이 터너-브랜든 마쉬가 총 6개의 아치를 그려내며 메이저리그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홈런 타이 기록을 만들어냈다. 특히 이날 하퍼는 멀티포를 쏘아올리며 역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13일 경기에서도 기록이 나왔다. 이번에는 카스테야노스가 두 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메이저리그 역대 최초 포스트시즌에서 두 경기 연속 멀티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필라델피아 타선은 여전히 뜨거웠다. 특히 이날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한 하퍼는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 맹활약으로 자신의 생일을 자축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등장한 하퍼는 애리조나 선발 잭 갈렌의 초구 93.3마일(약 150km) 포심을 공략해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109.4마일(약 176km)로 비행한 타구는 비거리 420피트(약 128m)의 홈런이 됐다. 현지시각으로 10월 16일은 하퍼의 생일이기도 하다. 홈런으로 자신의 31번재 생일을 자축한 하퍼다.
하퍼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존재감을 보였따. 팀이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하퍼는 갈렌의 초구 94.1마일(약 151km) 커터를 제대로 받아쳐 우전 적시타를 작렬시켰다. 이어진 5회 선두타자로 나선 세 번째 타석에서는 볼넷을 골라 출루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투수 폭투로 2루까지 밟은 하퍼는 J.T 리얼무토의 적시타 때 홈을 밟는데도 성공했다. 점수는 5-0. 마지막 7회말 타석에서는 3루수 뜬공을 기록하며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하퍼는 "말도 안 되는 날이다"고 기뻐한 뒤 "홈플레이트를 밟고 (세리머니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3루를 돌면서 생각했다"고 세리머니 뒷이야기를 밝혔다. 하퍼는 첫 타석에서 홈런을 치고 들어오면서 오른손 검지를 펼쳐 '1'을 만들었고, 왼손 3개의 손가락을 펴 '3'을 만들었다. 자신의 31번째 생일을 자축한다는 의미었다.
CBS스포츠에 따르면 하퍼는 자신의 생일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경기에 나선 것이었다. 지난해 월드시리즈에 오르기 전까지 하퍼는 10월 13일 이후 경기를 한 적이 없다. 지난 시즌에는 10월에 경기를 했지만 생일날엔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