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홍PD “‘나는 SOLO’? 2023년 지금 대한민국의 연애”[스경X인터뷰]

하경헌 기자 2023. 10. 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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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SBS Plus 예능 ‘나는 SOLO’를 연출하는 남규홍PD. 사진 남규홍PD 제공



“16기를 넘어서는 기수가 반드시 나올 것.”

ENA와 SBS Plus에서 방송 중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나는 SOLO’가 파란만장한 두 번째 돌싱(돌아온 싱글) 특집 16기 방송을 마쳤다. 11주 방송으로 웬만한 미니시리즈 드라마를 능가하는 기간 방송된 16기는 숱한 화제를 낳았다.

케이블채널의 예능으로 7~8%대의 시청률을 올리고, 각종 화제성 수치에서 선두를 달렸던 명(明)도 있었지만, 계속 출연자들이 태도 논란에 휩싸이고 방송 후 출연자들끼리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법적대응도 언급하는 등 극한 갈등의 암(暗)도 드러났다.

‘나는 SOLO’ 남규홍PD는 이에 ‘스포츠경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16기의 의미를 전하면서 자신의 연출관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나는 SOLO’는 2023년, 지금 한국인의 사랑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며 “오래 살아남는 것이 목표”라는 의지를 전했다.

이하 남규홍PD와의 일문일답.

- 시대가 많이 흘렀음에도 남규홍 표 연애예능은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023년 현재 ‘나는 SOLO’가 여전히 시청자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는지.

“‘나는 SOLO’는 완성도가 높고 포맷이 좋다. 스태프들이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잘 만든 덕분이다. 잘 만들면 시청자들이 봐준다. 내 프로그램은 일단 재미있고 시간낭비는 없다. 밀도 높은 만족감과 중독성, 계속 즐겨주시라.”

- 기수마다 화제의 인물들이 등장한다. 그런데 유난히 16기에는 모든 출연자들이 주인공이고 빌런이기도 한 느낌이다. 촬영 당시, 혹은 편집하며 다른 기수와 다르다고 느낀 지점이 있었다면.

“섭외에 있어서 특별히 힘준 것은 없다. 평소처럼 하고 늘 소개해주면 좋다고 보는 사람을 고른다. 신분 직업 분명하고 인성이 좋으면 된다. 굳이 빌런에 집착하지는 않는다. 사람들은 ‘나는 SOLO’ 10기를 능가하는 기수는 없을 것이라고 종종 말했다. 그러나 16기 촬영을 마치고 16기는 10기의 기록과 인기를 뛰어넘지 않을까 예상했다. 왜냐하면, 그동안 ‘나는 SOLO’가 구축해온 세상이 더 넓어졌고 탄탄해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미래 언젠가 16기의 인기와 기록은 또 깨질 것을 확신한다.”

- 16기 출연자들의 모습을 통해 제작진이 시청자에게 주고 싶었던 메시지는?

“의도적으로 그런 메시지를 만들지도 않고, 그런 메시지라고 전달할 생각도 없다. 우리는 일어난 일을 애정의 관점에서 충실히 묘사하고 전달할 뿐이다. 솔로나라도 작은 사회고 애정을 통해 인간을 보는 시스템이 작동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보였을 뿐이다.”

ENA-SBS Plus 예능 ‘나는 SOLO’ 16기 주요장면. 사진 ENA=SBS Plus



- 출연자 논란이 과열되면서 악플 공격 등이 심했는데, ‘순화 편집’ 등 어떤 조치를 취해야겠다고 생각한 게 있었을까.

“악플이 출연자나 제작진의 두통거리다. 악플을 남기겠다면 제발 수준 높게 해주시라. 비난이 아닌 비판은 겸허히 받아들일 것이다. 악플러는 적극적이고 소수이고, 선플러는 소극적이고 다수라는 말로 위로를 한다. 담대하게 견디시라는 말밖에 할 수 없어 안타깝다. 순화편집은 방향만 맞으면 하지만 그게 내용이 부실하거나 왜곡되면 할 수 없다. 원칙은 가능한 정직하고 공정한 편집이고 그것이 더 출연자를 위한 편집이라고 본다.”

- 데프콘은 본인에게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MC 송해나, 이이경에 대한 만족도는.

“세 분이 ‘나는 SOLO’의 상징이 되어서 기쁘다. 세 분 모두 대만족이다. 표정이 좋다. 데프콘은 특유의 순발력과 유머로 ’나는 SOLO‘를 환하게 빛내주고 있어 지금 최고의 MC가 아닌가 싶다.”

- 가장 인상적인 기수나 출연자가 있다면?

“모든 출연자가 생생하다. 문을 열어준 1기부터 16기까지 모두 인상적이다. 그래도 특별히 더 기억하고 싶은 분들은 ‘나솔사계’(나는 SOLO, 그 후 사랑은 계속된다)에 모시려 한다.”

- ‘솔로나라’의 숙소가 기수를 거듭할수록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나는 SOLO’의 흥행에 제작비가 계속 늘어나는 건가.

“흥행과 제작비는 관계가 없다. 제작비는 낭비 안 하고 적절하게 쓰면 된다. 특히 제작비는 고생하는 스태프들에게 더 많이 돌아갔으면 하는 마음이다.”

ENA-SBS Plus 예능 ‘나는 SOLO’를 연출하는 남규홍PD. 사진 남규홍PD 제공



- 초창기보다 결혼 커플 탄생 비율이 뜸해졌다. 일각에서는 프로그램이 잘 되면서 결혼보다는 얼굴을 알리고 유명해지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진정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는데?

“숙제다. 그러나 일희일비하지는 않고 초심대로 갈 생각이다. 프로그램이 알려지고 인기가 높아지면 그것도 숙명이다. 출연자들이 프로그램 출연으로 이미지 손실만 얻어가는 것이 아닌 뭔가라도 도움이 되는 것 이익이 되는 것이 있다면 좋다고 본다.”

- 어느새 17기를 맞았는데, 장수하면서 겪는 매너리즘이나 위기, 고민이 있었는지?

“2년, 3년은 장수도 아니다. 고작 뿌리를 내렸을 뿐, 갈 길이 멀다. 위기는 늘 있고 지금도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나는 SOLO’는 고정된 방식을 고집하지 않는다. 늘 변화를 줘야 한다.”

- ‘나는 SOLO’를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그리고 남규홍 PD에게 ‘리얼리티’란 무슨 의미인지?

“2023년 지금 현재 한국인의 사랑을 보려면 ‘나는 SOLO’를 보면 된다. ‘나는 SOLO’는 한국인의 사랑을 제대로 보여주는 그런 프로그램이다. 가장 사실적으로 만들었으니까. 그게 우리들이 만드는 리얼리티의 의미가 아닐까.”

Q: ‘나는 SOLO’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다면? 아울러, ‘나는 SOLO’를 몇 부작까지 생각하시는지, 시즌제 없이 계속 이어갈 예정인지?

“목표는 오래 살아남는 것. 한국인의 사랑을 보여주려 하는데 미완성이면 안타깝지 않은가. 시즌제는 없다. 그럼 안 한다. 제작진이 굶기 때문이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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