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원 확대'에 중상위권 학생들 반색 "공대 경쟁률 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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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학원가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7일 서울 시내 학원 관계자들은 "당장 올해 고3 학생들 중 의대 정원이 확대되는 2024년 수능에 재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전망"이라며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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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학원의 경우에는 결국 이과 학생들이 더 많이 들어올 것이 분명합니다. 각 학원들이 반수생들을 대상으로 의대반을 새로 만드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정부가 2025학년도 입시부터 의대 정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히자 학원가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17일 서울 시내 학원 관계자들은 "당장 올해 고3 학생들 중 의대 정원이 확대되는 2024년 수능에 재도전하는 학생들이 많아질 전망"이라며 "의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임성호 대표도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현재 대형병원을 소유한 의대의 모집 인원은 매년 40명 남짓인데 500명만 정원이 늘어도 그런 대학교가 10개는 더 생기는 것"이라며 "이는 엄청난 변화"라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원래 의대 진학을 하려는 학생들은 애초에 '고3+재수' 2년 계획을 짜고 오는 경우가 많다"며 "의대 정원 확대로 새로 재수를 생각하는 학생들도 많아질테니 당분간 의대(최상위권) 입시에서 재수생 비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학원가에서 만난 학생들은 모두 의대 정원 확대를 반겼다. 양천구 목동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과생 박모군(18)는 "벌써 친구들끼리 재수, 삼수 얘기를 한다"며 "내년이 되면 의대 입시 기회가 많아지니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하는 얘기"라고 말했다. 간호학과 진학을 희망한다는 A양(18)은 "의사 수가 점점 부족해지고 있는 만큼 의대 정원을 늘리는 것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의대를 희망하지 않는 중·상위권 학생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자신의 성적이 중·상위권 수준이라고 밝힌 목동 한 고등학교 3학년 이과생 한모군(18)은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빠지긴 할 것"이라며 "공대의 경쟁률이 아마 낮아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외고를 중심으로 한 특목고 입시에도 일대 변화가 예견된다. 남윤곤 소장은 "현재 문·이과 분리형 수능 체제에서는 외고 학생들의 의대 입시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현재 예비 고1을 시작으로 외고 이탈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한 반대 급부로 자사고의 선호는 높아질 수 있어 초·중생의 입시 경쟁은 심화할 수 있다. 각각 초·중생 아들 2명을 두고 있는 B씨(45)는 "지금도 일부러 지역 자사고에 보내는 엄마들이 많다"며 "의대로 가는 기회가 커지면 주소를 이전하고 지방 자사고로 가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했다.
자주 바뀌는 입시 정책에 피로도를 호소하는 목소리도 있다. 수도권 지역 학원강사 C씨는 "엄마들이 의대 보내겠다 서울대 보내겠다 해서 미취학 아동부터 의대 준비반이 있는 실정"이라며 "올해 중2부터 수능이 5등급제로 바뀌는 등 변화가 많았는데 이게 다 의대 정원 확대를 위해서였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 고등학교 2학년 학생이 치르는 2025년 대학입시부터 현재 3058명의 의대 입학 정원을 늘린다. 정확한 증원량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최소 1000명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소아과 오픈런', '응급실 뺑뺑이' 등 의료부족 사태가 심화하자 필수 의료 인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김도균 기자 dkkim@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오석진 기자 5st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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