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기시다 총리, 야스쿠니 신사 공물 봉납 깊은 유감"

외교부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국무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했다. 사진은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5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현안 관련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외교부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국무총리가 태평양 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것에 강한 유감을 표했다.

17일 뉴시스에 따르면 임수석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일본의 과거 침략 전쟁을 미화하고 전쟁 범죄자를 합사한 야스쿠니 신사에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급 인사들이 공물을 봉납하거나 참배를 되풀이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의 책임 있는 지도자들이 역사를 직시하고 과거사에 대한 겸허한 성찰과 진정한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 대변인은 "우리 정부는 추계 예대제 기간 일 측 주요 인사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 동향을 주시해 가며 대응할 예정"이라며 "과거 정부 사례와 비슷한 수준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공영 NHK와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서 추계 예대제(제사)가 시작된 데 맞춰 공물인 마사가키를 봉납했다. 이번 예대제 기간 동안 참배는 생략할 것으로 보인다. 기시다 총리는 취임 후부터 전임인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와 아베 신조 전 총리를 답습해 봄 제사인 춘계 예대제와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 때마다 공물을 봉납하고 있다.

윤지영 기자 y2ung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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