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직 공무원 불만 증폭… 오산시, 인사고충 제기해도 '미온'
오산시청 하위직 공무원들이 부서장과의 갈등으로 고충(경기일보 16일자 10면)을 겪는 가운데 시가 미온적으로 대처해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한 직원이 공식적으로 인사 고충을 제기했는데도 시가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자 하위직 공무원을 비롯한 공직사회가 동요하고 있다.
16일 오산시와 공무원 등에 따르면 A주무관(8급)이 부서장과의 갈등에 따른 고충을 인사 부서에 제기하고 인사조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병가를 냈다.
인허가 부서에 근무한 A주무관은 허가사항을 비롯한 일상 업무 처리 과정에서 담당 과장으로부터 심한 압박을 받는 등 지속적으로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파악됐다.
A주무관은 지난 8월 말 인사 부서에 이 같은 고충을 이야기하고 인사(전보) 조치를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9월 말부터 6개월간의 질병휴직에 들어갔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하위직 공무원들이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는 등 공직사회 내부가 크게 동요하고 있다.
B주무관은 “직속 상급자와의 갈등 문제를 공개적으로 제기하기 어려운 게 공직사회의 현실”이라며 “어렵게 용기를 내 인사 고충을 이야기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는 것에 화가 난다”고 말했다.
C주무관은 “하위직 공무원들은 마냥 참고 견디며 쥐 죽은 듯이 근무해야 하느냐”며 “다른 시로 전출을 심각하게 고민해야겠다”고 한탄했다.
D과장은 “이 문제로 국‧과장들은 물론 직원들까지 청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며 “특히 연말 전보인사까지 앞두고 있어 걱정된다”고 말했다.
시민 이모씨(55·오산시 세마동)는 “공직에 입문해 3∼4년 근무한 공무원들이 잇따라 퇴사하고 병가를 낸다는 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이권재 시장이 직접 나서 그들의 고충을 듣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시 감사 담당관은 “일부 부서가 제기된 사안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으나 갑질이나 괴롭힘 등을 규정하기에 모호한 점이 많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관련 부서에서 요건을 갖춰 감사를 요청하면 절차에 따라 감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강경구 기자 kangkg@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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