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뚤어진 사랑이 불러온 비극 '독친'[MK무비]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skyb1842@mkinternet.com) 2023. 10. 17.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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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서희 강안나. 사진|유용석 기자
비뚤어진 모성이 불러온 비극을 담은 ‘독친’이 올가을 스크린을 두드린다.

17일 서울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독친’ 시사회 및 간담회가 열렸다. 김수인 감독과 배우 장서희 강안나 최소윤 윤준원 오태경이 참석했다.

올해 제27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작 ‘독친’은 독이 되는 줄도 모르고 지독한 사랑을 주는 엄마 혜영이 딸 유리의 죽음을 추적하며 충격적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미스터리 현실 공포 심리극이다.

2019년 장편영화 ‘월채’로 한국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우수상을 수상한 후 ‘옥수역귀신’ 등 다양한 장편영화에 각본 및 각색으로 참여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온 김수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김수인 감독은 “‘독친’은 미국의 심리 치료사가 저서에서 사용한 단어다. 제가 영화사 기획팀에서 작가로 일할 때 처음으로 알게 된 단어였다.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인 부모가 자식에게 독이 될 수 있다는 상황이 흥미로워서 이야기로 풀어내고 싶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야기를 이끌고 가는 건 혜영이다. 장서희 선배의 연기톤을 보고 다른 배우들과 밸런스를 맞추는 방식으로 연출했다. 장서희 선배를 본 건 처음은 아니다. 대한민국 모두가 마찬가지지만, 현장에서 본 건 처음이라 어떤 식으로 연기하는지 확인했고 젊은 배우들과 밸런스를 맞추는데 주력했다. 유리라는 캐릭터가 감정이 과잉될 수 있는 인물이다. 유리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도 마찬가지다. 감정에 복받쳐서 토로할 때 과잉된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어서 건조하게 우리 톤을 정리하자고, 현장에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윤준원 최소윤 오태경. 사진|유용석 기자
6년 만의 스크린 컴백을 알린 장서희는 딸에게 지독한 사랑을 주는 혜영 역을 맡아 우아하면서도 이면의 독하고 서늘한 모성애 연기를 펼친다.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에 출연한 신예 강안나가 맡아 호흡을 맞췄다.

장서희는 “제가 현장에서 연장자에 속하더라. 젊은 감독님, 배우들과 함께하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 오랜만에 참여하니까 감회도 새롭고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강안나는 “첫 주연작이 ‘독친’이 되어서 정말 감사하고 하루하루 신기하고 감사한 마음이다. 감독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같이 힘을 받는 그런 좋은 관계였다. 대선배님과 엄마와 딸로 호흡하게 돼서 영광스럽게 생각하고 현장에서 연기했다”고 이야기했다.

또 장서희와 모녀 호흡에 대해 “저희 케미가 안 나와야 더 좋은 거라 대선배님이라 처음엔 어려웠는데 그런 게 잘 나온 것 같다. 촬영 이후에 친해져서 오히려 좋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를 듣고 있던 장서희는 “저희가 일본 가서 친해졌다. 같이 3박4일 있으면서 더 친해졌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건 저희가 애틋한 모녀 사이가 아니라 엄마가 자신의 욕망을 주입시키고 유리는 그것에 대한 갈등으로 묘한 긴장감, 서로 이해 못 하는 부분이 현장에서 필요한 부분이었다. 그런 것이 잘 맞아떨어져서 영화 찍는 동안은 잘 표현된 것 같다”고 부연했다.

오태경은 “시나리오가 너무 재미있었고, 배우들의 모든 캐릭터가 잘 보이고 살아있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재미있어서 참여하고 싶어서 부탁을 드렸다”고 출연 이유를 설명했다.

윤준원은 “영화제도 다녀오고 여러 행사가 있었지만 실감하지 못했다. 아까 여기 들어오는 순간 뉴스로만 보던 장면을 보니까 실감이 확 난다. 배우 개인이 좋다고 해도 그 작품을 하기까지 쉽지 않다. 가장 재미있게 읽은 작품을 제가 할 수 있었고 이런 자리에 앉아서 할 수 있는 게, 또 첫 영화가 ‘독친’이라서 감사하고 김수인 감독님에게 감사한 마음”이라고 고백했다.

김수인 감독. 사진|유용석 기자
김수인 감독은 최근 갑질 학부모 등 사회적 이슈 전에 '독전'이 기획, 촬영된 영화라고 밝혔다.

김수인 감독은 “지금 이슈가 되고 있는 사건 전에 기획하고 초고를 쓰고 촬영을 마친 작품이다. 지금 이슈가 된 문제들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 만든 건 아니다. 준비 과정에서 인터넷 밈도 활용하고 이십대 때 학원 강사 생활을 했는데 대치동에 2년 있었다. 그때 보고 들은 내용, 또 제가 겪은 에피소드,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다방면으로 녹아내는 방식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계속해서 “지금 사회적 이슈에 대해 직접적으로 만든 영화는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교롭게 비슷한 맥락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가 아주 오랫동안 있었다고 생각하고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 영화가 사회적 이슈로 담은 영화로 보이지 않도록 연출했다. 사회적 문제가 아니라 개인들의 문제고 거기서 파생된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메시지를 얻어가면 좋지 않을까 싶었고 너무 교훈적인 이야기가 되지 않도록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독친’은 11월 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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