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인구라도 유치하자”… 지자체 ‘지식산업센터 뒷북’에 공실률 증가 우려

채민석 기자 2023. 10. 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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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며 예비 청년 창업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식산업센터의 가격과 거래량이 떨어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지식산업센터의 공실 문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진천군은 2021년 기준 충북지역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48.21%)보다 진천군 창업기업 5년 생존율(45.27%)이 낮은 것을 감안해 기업 입주공간 지원 차원에서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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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군, 경산시, 목포시 등 청년 예비창업가 유치 위해 건립 추진
순천시·서천군은 ‘바이오 특화’ 콘셉트 겹쳐
”저금리 유동성 과잉 시대의 산물… 당분간 회복 어려워”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며 예비 청년 창업가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최근 지식산업센터의 가격과 거래량이 떨어지고 있어 전국적으로 지식산업센터의 공실 문제가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가산디지털단지의 한 지식산업센터 1층 사무실에 '임대문의' 현수막이 붙어있다. /채민석 기자

17일 업계에 따르면 충청북도 진천군은 최근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에 나섰다. 진천군은 2021년 기준 충북지역 창업기업의 5년 생존율(48.21%)보다 진천군 창업기업 5년 생존율(45.27%)이 낮은 것을 감안해 기업 입주공간 지원 차원에서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경상북도 경산시도 임당동 799 일대 연면적 2만1702.24㎡ 부지에 에 지하 2층~지상 6층 규모의 창업열린공간·지식산업센터를 오는 2026년까지 조성한다고 밝혔다. 규모는 판교 테크노밸리 수준에 육박하며, 추정 공사비는 451억9982만원이다.

전라남도 목포시 역시 대양동 1193-29번지 연면적 8550.2㎡ 부지 일대에 청년 스타트업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목포시는 청년스타트업 지식산업센터를 거점으로 예비 청년 창업가를 끌어들일 방침이다.

지식산업센터의 콘셉트가 겹치는 지자체들도 있다. 전라남도 순천시와 충청남도 서천군은 각각 ‘생물전환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와 ‘바이오 특화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순천시는 2500여명이 거주하고 있는 승주읍 평중리 45-10 일대 연면적 9996㎡ 부지에 250억원을 투입, 지상 4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짓는다. 서천군도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 해양바이오 클러스터에 지하 1층~지상 7층 규모의 지식산업센터를 마련해 바이오 분야 창업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나 현재 전국적으로 지식산업센터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3년 전까지만 해도 지식산업센터는 전매제한 등 각종 부동산 규제 대상이 아니었고, 주택 수에도 포함되지 않아 종합부동산세·양도소등세 등 세금으로부터 자유로워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 받아왔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금리 인상으로 투자 수익성이 악화됐다. 1년 사이에 이미 공급량이 적체돼 공실률도 치솟고 있는 상황이다. 서울의 가산디지털단지나 구로디지털단지역 등 주요 지산 지역들도 늘어나는 공실률에 신음을 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승인 받은 전국의 지식산업센터는 1511개로, 지난 2021년 7월(1247개) 대비 21.1%가량 증가했다. 반면 매매거래량은 하락 중이다. 지난 1분기 전국 지식산업센터 매매거래량은 총 233건으로, 전년 동기(618건) 대비 62.3% 떨어졌다. 거래금액도 3550억원에서 1202억원으로 66.2%가량 줄었다.

문제는 관심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향후 수도권은 물론 지방에도 공급 예정 물량이 줄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수도권에서도 경기도 안양시, 수원시 등 다양한 지역에서 지식산업센터를 건립하고 있다. 특히 지방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들은 실수요자들은 물론 투자자들도 외면하고 있기 때문에 더욱 상황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식산업센터 투자 수요가 당분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식산업센터는 기본적으로 금리 수익형 상품이라 현재 금리가 오른 상황에서 역마진이 나오고, 거래절벽이 발생하고 있다”며 “지식산업센터는 저금리 유동성 과잉 시대의 산물인 셈이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났기 때문에 서울 성수동 등 핵심 지역을 제외하고는 근시일 내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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