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 몰리는 이재명…김동연 지사도 "김혜경 수행비서, 법카 최대 100건 사적사용 의심 수사의뢰"

강현철 2023. 10. 17.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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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법카) 유용 의혹과 관련, 취임전에 경기도가 전 경기도청 공무원 A씨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17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도 국정감사에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혹시 지사 취임하신 이후에 법카 사용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한 적이 있느냐.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 A씨가 지난 8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공금유용을 지시하고 묵인했다고 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했다"고 질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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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무상 횡령·배임 혐의"...경기도 국감에서 정우택 의원 질의에 답변
공익제보자 “법카 유용 주범은 이재명...커피믹스 건전지 주유까지 세금 썼다”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17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위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법카) 유용 의혹과 관련, 취임전에 경기도가 전 경기도청 공무원 A씨에 대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고 밝혔다. 국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한 발언이다. 자체 감사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사용이 의심된다는 결론이 나왔다는 것이다.

17일 경기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도 국정감사에서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은 "혹시 지사 취임하신 이후에 법카 사용과 관련해 자체 감사를 한 적이 있느냐. 경기도청 비서실 공무원 A씨가 지난 8월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공금유용을 지시하고 묵인했다고 권익위에 공익신고를 했다"고 질의했다. A씨는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를 지낼 때 비공식적으로 김 씨의 의전을 담당하도록 채용된 수행비서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자신이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2월 25일부터 3월 24일까지 도청 감사실에서 조사를 했다"며 "감사 결과를 보니까 최소 61건에서 최대 100건까지 사적사용이 의심이 된다. 그래서 업무상 횡령·배임으로 경찰청에 (수사 의뢰를 했다)"라고 답변했다.

정 의원은 이어 공익제보자가 신고한 이재명 대표 법카 유용 묵인 의혹도 자체 감사에서 파악이 됐느냐고 물었다. 김 지사는 "법카는 수사의뢰를 했고 사건 배당이 됐기 때문에 수사 차원으로 넘어간 것으로 생각을 한다"고 답했다.

정 의원은 경기도 감사관실을 통해 법카 사용에 대한 전수 조사도 필요하다고 지적하면서 "한번 다시 들여다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지난 4월 "법카 사적 유용 건수가 수십건, 액수는 수백만원에 이른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했으나 규정을 이유로 구체적인 액수는 밝히지 않았다. 국민권익위원회도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직 시절 이 대표 배우자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수사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사건을 대검찰청으로 넘긴 상태다.

권익위는 관련 법령에 따라 신고자 A씨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하고, 신고자와 관계자 진술을 청취한 결과 신고자의 실근무 기간 동안 매일 법인카드 사적 사용이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매일경제신문이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카 유용 의혹 공익제보자'로 알려진 A씨를 인터뷰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집안에서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도청 내 매점에서 구매한 뒤 비서실 업무추진비, 즉 국민 혈세로 처리했다. 탁상시계, 커피믹스, 심지어 현관문에 달려 있는 CC(폐쇄회로)TV 건전지까지 사소한 것 하나까지 모두 도청 매점에서 사서 집으로 보냈다. 월급은 쓸 일이 없을 정도였다.

법카로 샌드위치도 샀다. 이 샌드위치는 매일 아침 이 대표가 먹는 것이었다. 출장을 갈 때도 어김없이 사서 들려보냈다. 당뇨가 있는 이 대표를 위해 항상 같은 곳에서 주문하는 '이재명 세트'였다. 해당 샌드위치 가게에 전화해 '비서실인데 몇시에 가겠습니다'하면 '세트 몇 개요?'라고 묻는다. 호밀빵 샌드위치 반으로 갈라진 것 두 개, 닭가슴살 샐러드 하나, 컵과일 작은 것 두 개를 말하는 건데 이게 이 대표가 항상 먹는 것이다. 한 달에 샌드위치 비용만 100만원이 넘어갔다. 샌드위치는 총무과 이름으로 장부를 썼다.

공관에 올리는 과일은 '직원 격려용'으로 처리됐고, 공관용으로 처리된 적이 없었다. 한 번 올릴 때마다 30만원 이상이 들었다. 과일 값은 한 달에 수 백만원에 달했는데 (업체) 사장이 직접 경기도청으로 찾아가 돈을 받아갔다. 과일을 사 놓으면 김혜경 씨가 찾아와 관사 아래층과 위층 두 냉장고에 가득 찬 과일 등을 모두 박스에 넣어 집으로 가져갔다. 배 씨가 나에게 "김 씨가 올 때는 냉장고에서 과일을 빼두라"고 할 정도였다.

강현철기자 hck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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