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좌파 편향으로 도배" vs "윤 정부 공영방송 난도질"(종합)
박민 KBS 사장 후보자·수신료 분리징수 놓고 공방전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여야는 17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박민 한국방송공사(KBS) 신임 사장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KBS 수신료 분리 징수 문제 등을 두고 강하게 맞붙었다.
이날 국회에서 열린 KBS, 한국교육방송공사(EBS)에 대한 과방위 국감에서 여당은 KBS의 편파보도, 방만 경영 문제를 집중적으로 파고들었다.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정세현 정 통일부 장관이 지난 7월 KBS라디오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선제 타격 발언에 대해 '한 방 진짜 귀 싸대기를 때려줄 건가'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술자리에서나 따질 법한 얘기들, 이런 노골적인 발언들을 여과 없이 KBS가 내보내는데 KBS가 한국방송인가, 북한 방송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대통령 방미 기간 동안 압도적으로 좌파 편향적 출연자로 도배된 KBS 라디오가 균형 잡힌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며 "어느 정도 공정성, 균형(을 갖추려는) 시늉이라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같은 당 김영식 의원도 "KBS는 대통령 방미 기간 동안 패널의 80% 이상을 민주당 좌파 천하적 인물로 구성을 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비과학적으로 선동하는 편파방송을 진행했다"면서 "공영방송임에도 이러한 편향성 때문에 국민의 80%가 수신료 분리 징수에 찬성하고 57%가 수신료 폐지에 찬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인사청문요청안을 재가한 박민 신임 KBS 사장 후보자를 '낙하산 인사'로 규정하고, 절차적 정당성 문제를 집중적으로 추궁했다.
허숙정 민주당 의원은 "KBS 이사회의 박민 사장 임명 제청 의결이 위법 절차에 의한 명백하고 분명한 무효"라며 "임명 절차도 비상식적이고 졸속이고 법원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후임자를 선정하는 것 자체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정부는 KBS 사장뿐만 아니라 코드인사, 검찰인사를 해서 방송을 장악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며 "이런 행동들은 국민 알기를 우습게 여기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영찬 민주당 의원은 박 사장의 청탁금지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KBS 사장 심사 과정에서 박 후보자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가 들어갔다"면서 "KBS 이사회가 불법행위를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사장 후보로 추천했다는 건데 이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했다.
KBS 수신료 분리 징수를 놓고도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이인영 민주당 의원은 "해외 사례에 비춰볼 때 우리의 수신료 분리 징수 제도의 도입 과정들이 사회적 합의, 시간의 유예, 재정과 예산에 대한 대책, 수리 과정들도 배제했다"면서 "이 모든 과정과 절차가 나타나는 현상들이 일방성에 기초한 폭력성들이 보이고 있고, 이것은 언론 탄압에 굉장히 중요한 증표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
같은 당 박찬대 의원은 KBS 2TV 재허가 등을 언급하며 "나무 꼭대기에 KBS2TV를 올려놓고 방송통신위원회와 정부가 밑에서 마구 흔들어 대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 말씀대로 길어야 5년짜리 정권인데 공영방송을 이렇게 난도질하고 난 다음에 모두 떠나면 그 후를 누가 감당을 하나"고 반문했다.
반면 국민의힘 출신 하영제 무소속 의원은 수신료 분리 징수에 대해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제 역할을 잘하지 못한 데 대한 심판적 성격을 띠고 있다, (분리 징수를) 국민들로부터 당하기로 자초했다"고 했다.
앞서 이날 국감은 손팻말을 두고 여야가 충돌하며 시작부터 파행을 빚었다. 민주당 의원들이 '윤석열 정권 방송장악 규탄한다!' '낙하산 사장 결사반대!'라고 적힌 손팻말을 내걸자, 국민의힘 소속 장제원 과방위원장이 이를 떼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회의 시작 28분 만에 중단됐다. 이후 국감은 16분 만에 재개했지만, 국민의힘은 'KBS 민노총 노영방송 국민들은 분노한다'는 손팻말로 맞불을 놨다.
고성도 수차례 오갔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이상인 방통위 부위원장이 KBS 이사회 심의 의결 과정을 답하라고 재차 요구했고, 장 위원장이 마이크가 꺼진 후에 발언하지 말라며 고 의원을 제지했다. 그러자 야당 의원들은 "편파 진행" "협박하나"며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고, 장 위원장은 "어디서 소리를 지르냐"고 맞받아쳤다.
angela0204@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전처, 김병만 명의로 사망보험 20개 가입…수익자도 그녀와 양녀 딸" 충격
- 괌 원정출산 산모, 20시간 방치 홀로 사망…알선업체 "개인 질병, 우린 책임 없다"
- 격투기 선수 폰에 '미성년자 성착취 영상' 수십개…경찰, 알고도 수사 안했다
- 토니안 "상상초월 돈 번 뒤 우울증…베란다 밑 보며 멋있게 죽는 방법 생각"
- 절도·폭행에 세탁실 소변 테러…곳곳 누비며 공포감 '고시원 무법자'
- 김태희, ♥비·두 딸과 성당서 포착…"꿈꾸던 화목한 가정 이뤄"
- 14만 유튜버 "군인들 밥값 대신 결제" 말하자…사장님이 내린 결정 '흐뭇'
- 박나래 "만취해 상의탈의…이시언이 이단옆차기 날려 막아"
- 최현욱, SNS '전라 노출' 사진 게시 사고…'빛삭'에도 구설
- 12억 핑크 롤스로이스에 트럭 '쾅'…범퍼 나갔는데 "그냥 가세요"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