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 둘로 갈라진 유럽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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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총격 테러로 인해 축구 경기까지 중단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을 공개 지지하는 무슬림 축구선수들로 인해 유럽 축구계가 둘로 갈라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예선 경기는 전반을 끝으로 중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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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유럽 축구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슬람 극단주의의 총격 테러로 인해 축구 경기까지 중단되는가 하면 팔레스타인을 공개 지지하는 무슬림 축구선수들로 인해 유럽 축구계가 둘로 갈라지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킹 보두앵 스타디움에서 열린 벨기에와 스웨덴의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조별리그 F조 예선 경기는 전반을 끝으로 중단됐다. 1-1로 전반을 마친 경기는 괴한의 총격에 의해 스웨덴인 2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사망한 스웨덴인들은 자국 축구대표팀을 응원하기 위해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벨기에 당국은 한 남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이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출신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영상을 확인하고, 테러경보를 최고 수준인 4단계로 올렸다.
이날 경기 중단은 얀네 안데르손 스웨덴 감독이 강력하게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에 따르면 안데르손 감독은 "(전반이 끝난 뒤) 휴식을 위해 떠나는 중에 총격 사실을 접했다.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나"라며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이야기해 보니 희생자와 그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는 취지에서 경기를 중단하는 쪽으로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양 팀과 경찰 등 관계 당국의 논의 끝에 경기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관중들은 안정상 이유로 경찰의 통제 하에 이날 자정 무렵까지 경기장에 머물렀다.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슬람권 국가 출신 축구선수들이 팔레스타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서다.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소속팀 동료인 모로코 출신 누사이르 마즈라위는 SNS에 "알라는 악을 행하는 사람들을 반드시 벌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팔레스타인 국가 사진도 게재하며 이스라엘을 악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자 독일의 요하네스 슈타이니거 의원은 마즈라위의 방출을 요구하고 나섰다. 슈타이니거 의원은 SNS에 "뮌헨은 즉시 마즈라위를 방출해야 한다. 그를 독일에서 추방하기 위해 국가가 모든 방법을 동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뮌헨에는 이스라엘 국가대표 골키퍼 다니엘 페레츠가 뛰고 있어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해 도마에 올랐다. 알제리 혈통의 프랑스인 벤제마는 SNS에 "여성과 아이들을 아끼지 않는 이 부당한 폭격으로 다시 한번 희생된 가자지구 주민을 위해 기도한다"고 썼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 조치로 가자지구를 공습한 것을 비판한 것이다. 이스라엘 대표팀의 골키퍼였던 두두 아우아테는 SNS에 이스라엘어와 프랑스어, 영어, 아랍어, 스페인어 등 5개 국어로 "넌 개XX야"라며 벤제마를 저격했다. 이외에도 모하메드 엘네니(아스널), 무크타르 디아카비(발렌시아), 자카리아 아부크랄(툴루즈), 무사 알 타마리(몽펠리에), 하킴 지예흐(갈라타사라이) 등이 팔레스타인 지지를 표명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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