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KS 우승 주역' 불펜 대장이 은퇴한다…"미련 없이 떠나겠습니다"[인천 인터뷰]
[인천=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년 동안 2군에 있으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제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미련 없이 떠나겠습니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 당시 SK 와이번스의 핵심 불펜이었던 김태훈이 은퇴한다. SSG 랜더스는 정규 시즌 마지막 경기인 17일 인천 두산 베어스전에서 김태훈의 현역 은퇴식을 진행한다. SSG는 이날 경기전 팬들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김태훈의 뜻을 담아 사전에 선정된 100명을 대상으로 팬 사인회를 진행한다. 또한 당일 경기장을 방문하는 팬들에게는 도드람 게이트, 스타벅스 게이트, 3번 게이트에서 김태훈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하는 메시지 카드가 선착순 1300명에게 제공되며, 메시지 카드는 당일 한정 판매되는 김태훈 스페셜 포토카드를 끼워서 소장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또 김태훈은 이날 시구자로 나서며 팬들 앞에서 마지막 피칭을 선보이며, 시포는 오랜 시간 함께 해온 '절친' 서진용이 참여해 의미를 더한다. 동시에 김태훈의 등번호인 '51번'에 맞춰 팬 51명이 그라운드에 도열하여 김태훈의 마지막 등장을 맞이하는 '메모리얼 로드'도 준비됐다. 공식 은퇴식 행사는 경기 종료 후 기념 선물 및 꽃다발 수여, 선수단 영상 편지 상영, 은퇴 소감문 낭독 순으로 진행된다.
김태훈은 구리인창고를 졸업한 후 2009년 1차지명 신인으로 SK 지명(현 SSG)을 받았다. 유망주로 입단한 후 2016시즌부터 1군에서 출전 기회를 받기 시작했고, 2018시즌에는 정규 시즌 61경기에 등판하며 9승3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했다. 이듬해인 2019시즌에도 71경기에 등판해 27홀드를 거뒀다.
2021시즌에도 65경기에 등판하며 1군 불펜의 핵심 요원으로 활약한 김태훈은 지난 시즌부터 2군에서 뛰는 기간이 길어졌고, 올 시즌은 1군에서 한 경기도 등판하지 못했다.
2018년 SK 한국시리즈 우승 주역이다. 김태훈은 당시 두산을 상대로 4경기에 나와 1승2홀드 7⅔이닝 1실점으로 완벽한 호투를 펼쳤다. 뒷문을 제대로 막아주면서 SK의 극적인 역전 우승이 가능하게 만든 '숨은 MVP'였다.
1990년생으로 올해 33세인 김태훈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제 2의 인생을 살아보기로 하고 결단을 내렸다. 은퇴식을 앞두고 김태훈은 유니폼이 아닌 사복 차림으로 야구장을 찾아 취재진과 인터뷰를 했다.
김태훈은 "지난 2년 동안 2군에 오래 있다 보니까 많은 생각이 들더라. 좋은 후배들도 많으니까 이제는 경쟁력이 떨어지겠다고 생각해서 일찍 결정했다"면서 "이제는 풀타임이 힘들 것 같아서 생각했다. 그동안 야구를 그만둔 이후 인생에 대해서 어느정도 구상을 해놓고 있다가, 올 시즌을 보내면서 마음을 굳혔다"고 은퇴 결심 배경을 밝혔다. 김태훈은 인천 지역에 야구 아카데미를 차려 후배 양성에 힘쓸 예정이다.
아쉬움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그래도 후련해보였다. 이제 돌이 막 지난 아들이 있다는 사실도 이른 은퇴를 결심하게 한 이유였다. 김태훈은 "야구를 하면서 할 것은 다 해본거라고 생각해서 후련하다. 열심히 해봤는데 이제 벽에 부딪혀서 딱 깔끔하게 그만하기로 했다"며 웃었다.
서진용, 박종훈, 김광현 등 친한 선수들이 은퇴를 만류하기도 했다. 김태훈은 "(노)경은이 형이나 (고)효준이 형이나 광현이 형이나 다들 아직까지 구위가 있으니까 존경스럽다. 대단한 선수들이다. 저는 좀 자신이 없어가지고 은퇴를 하기로 했다. 제가 경기 내용에 있어서 꾸준하지 못했던 것은 가장 아쉽지만, 그것 말고는 아쉬운 것은 없다. 항상 유쾌하고 밝았던 선수, 에너지 넘쳤던 선수로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 마지막까지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하다. 제 인생 이제 열심히 한번 살아보겠다"고 작별 인사를 고했다.
인천=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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