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억 달항아리 … 누구 품에 안길까

24일 서울옥션 10월 경매
故박서보 묘법 작품 눈길

백자대호. 서울옥션

달항아리로 흔히 불리는 조선시대 백자대호 중 40㎝ 이상의 크기는 주로 왕실 행사에 사용됐기 때문에 가치가 높다. 국보, 보물을 포함해 20여 점에 불과하다. 18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풍만한 양감과 꾸밈없는 형태, 담백한 유백색이 돋보이는 47.5㎝ 크기 달항아리가 오는 24일 서울옥션 경매에 나온다. 시작가는 35억원이다.

세계 시장에서도 달항아리는 주목받고 있다. 지난 3월 미국 뉴욕 크리스티 경매와 9월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는 출품작과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달항아리가 출품돼 각각 약 60억원, 47억원에 낙찰된 바 있다. 크리스티 출품작의 높이는 45.1㎝, 소더비 출품작의 높이는 45.2㎝로 이번 출품작에 비해 크기가 작았다. 국내 경매에서 달항아리의 최고가 기록은 2019년 6월 서울옥션 홍콩경매에서 기록한 낙찰가 31억원이다.

오는 24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시작하는 이번 경매에는 92억원 규모 미술품 98점이 출품된다. 조선시대 달항아리뿐 아니라 희소성 높은 고서화와 고지도, 고려청자, 근대 공예품 등 고미술품과 얼마 전 작고한 박서보 화백을 비롯해 이우환, 하종현 등 단색화가 작품도 다수 선보인다.

조선후기 활동한 문인화가 청류 이의성의 '실경산수화첩'은 지금까지 미술시장에서 찾아보기가 매우 힘들었던 작품이다. 금강 내산과 외산, 관동팔경과 설악산의 일부 명승지를 그린 작품 20폭을 담은 출품작은 이전에 학계를 통해서 사진으로만 공개된 바 있다. 시작가는 8억원.

근현대미술 섹션에서는 박서보의 8호 크기 '묘법 No.171020'(1억~1억8000만원)이 출품된다.

[김슬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