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리넷·마림바… 닥치는 대로 배웠죠"
아이돌 출신 팔색조 매력
"객석과 호흡하며 성취감"
K걸그룹 기원을 찾는 뮤지컬 '시스터즈(shestars)'에 출연하고 있는 아이돌 가수 출신 배우 정유지는 무대에 서기 위해 클라리넷을 맹연습했다. 뮤지컬에 나오는 원조 한류 걸그룹 중 하나인 김시스터즈는 클라리넷, 마림바, 밴조 등 10여 종을 무대에서 직접 연주하며 관객을 홀린다.
정유지는 "관악기가 마우스피스를 통해 입술을 떨며 소리 내는 연습을 해야 했기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며 "실제 배역에서 김시스터즈가 결심하는 '남자 안 만나기, 악기 닥치는 대로 배우기, 성공할 때까지 돌아오지 않기' 중 적어도 악기를 배우는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에 실제 연기에도 도움이 됐다"며 웃었다.
뮤지컬 내 삽입된 악기 연주 장면은 배우들이 격렬한 안무를 멈추고 각각이 배운 악기를 들고 연주한다. 격한 호흡을 멈추고 직접 무대에서 악기를 다루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원래 악기를 다룰 줄 아는 뮤지컬 배우를 섭외했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트린다.
정유지는 여성 출연자 6명이 다수의 걸그룹 멤버를 바꿔가며 연기하는 이번 뮤지컬에서 회차에 따라 '시스터2'와 '시스터6' 역을 연기하고 있다. 모든 배우가 1인 다역을 소화하는 팔색조 매력을 뿜어내는데, 그중에서도 정유지는 공연 회차에 따라 다른 배역까지 선보여 그야말로 10명이 넘는 배역을 혼자 소화한다. 한 명의 배우가 주·조연, 단역을 모두 소화하는 한편 악기까지 연주하는 모습이 경이롭다.
그는 "여러 배역을 맡고 대사와 춤, 노래뿐 아니라 동선, 의상도 많다 보니 한꺼번에 몇 작품을 하는 느낌이지만 그만큼 빨리 성장하는 것 같다"며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후 객석과 호흡하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정유지는 어린 시절부터 걸그룹 활동을 했다. 그룹 베스티에서 메인 보컬을 맡다가 활동이 끝나자 뮤지컬 배우로 전향했다. 서울예술대에 진학해 뮤지컬을 배우기도 했고, 2015년 2월 뮤지컬 '드림걸즈'에서 디나 존스 역에 캐스팅되면서 본격적인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뮤지컬 '시스터즈'는 박칼린 연출이 10년 전부터 구상한 창작 뮤지컬로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오는 11월 12일까지.
[이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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