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촬영만 해도 뜨거워"…아이폰15 출시 5일째, 韓유저 반응은
발열부터 번인(잔상) 현상까지. 중국시장 출시 직후부터 각종 논란에 휩싸였던 아이폰15 시리즈가 국내 공식 출시된 지 5일째, 한국 이용자들의 반응을 살펴봤다. 많은 사용자가 가벼워진 무게·카메라 성능·C타입 충전기 등에 만족했다. 그러나 한국 출시 전 iOS 업데이트로 대부분 해결했다고 하는 발열이 완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배터리도 전작보다 빨리 닳는다는 등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자신이 직접 찍은 아이폰15 프로맥스 사진을 올리며 이전 모델과 비교하는 경우도 많았다. 특히 기본 카메라 초점거리가 24㎜·28㎜·35㎜로 세분된 점과 높은 화질, 5배줌 등 카메라 측면에서는 만족을 표현하는 사용자가 대부분이었다. 한 아이폰15 프로 사용자는 "(배경을 날리는)카메라 인물모드에서 테두리 부분 디테일이 훨씬 살아있는 것을 느꼈다"고 강조했다. 다만, 아이폰 시리즈 카메라에서 반복적으로 지적되는 고스트 현상과 플레어 현상은 소폭 개선됐을 뿐,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며 아쉬워했다.
그러나 국내 출시 전부터 지적됐던 발열 문제와 번인 현상, 무한재부팅 등 문제가 아직 많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 애플이 지난달 30일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에서 소프트웨어 버그 등으로 발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운영체제 업그레이드(iOS 17.0.3)를 진행했음에도, 발열 관련 불만은 이어졌다.
특히 사진 촬영이나 고속 충전 등 기본 기능을 사용하는데도 발열 문제가 발생한다는 후기를 찾아볼 수 있었다. 한 아이폰15 프로맥스 이용자는 "고사양 게임 등 무거운 작업을 하지 않았음에도 로고를 중심으로 40도가 넘는 것처럼 느껴지는 수준의 발열이 시작됐고, 사용하다 보면 발열 면적이 점점 넓어진다"고 지적했다.
iOS 업데이트를 한 유저들은 "심각한 수준의 발열은 잡혔다"고 했지만 "전작에 비하면 발열이 조금 더 심하다"고 지적했다. "다른 휴대폰으로 고속 충전할 때보다 발열이 좀 있는 편이다", "아직 완벽한 안정화가 되지 않은 것 같다" 등의 후기도 이어졌다.
가장 큰 문제는 배터리다. 아이폰 사용자 커뮤니티 곳곳에서 아이폰15 프로 모델의 배터리 성능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신제품인 아이폰15 프로의 배터리가 1년 이상 사용해 성능이 저하된 아이폰13 프로나 14프로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것. 고성능 게임 등을 사용해 발생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과 프로가 아닌 기본 모델에서는 나타나지 않는 문제라는 점에서 더 눈길을 끌었다.
한 아이폰15 프로맥스 사용자는 "잇섭(유명 IT 유튜버)이 14프로랑 비교한 영향을 보고 15프로 배터리가 더 빨리 닳는구나 싶긴 했는데, 체감이 생각보다 많이 된다"며 "두 시간 내내 휴대폰을 만진 것도 아닌데 순식간에 15%가 감소했다"고 했다. 또다른 아이폰15 프로 시리즈 사용자들도 "배터리 성능이 92%인 2년된 13프로와 체감상 비슷한 느낌이다", "카톡, 웹서핑, 인스타 위주로 사용하는데 쓰면서도 배터리가 닳는게 보인다"고 밝혔다.
IT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 아이폰 단말 사용 초기에 나타나는 문제들이라 좀 더 사용해봐야 진짜 문제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관계자는 "아이폰 단말기를 처음 쓸 때, 이 데이터가 어디서 어떻게 사용되는지 학습 및 인덱싱(분류)을 하는데, 이 작업이 며칠에서 길게는 몇 주까지 걸릴 때도 있다"며 "이러한 학습 과정에서 초기 발열이나 배터리 소모가 많이 일어날 수 있다"고 했다.
배한님 기자 bhn2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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