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약서 달라’는 총판에 “X발, 누구한테 땡깡을 부려”라는 천재교육 영업직원

김동환 2023. 10. 17.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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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회 정무위원회의 천재교육 대상 국정감사 질의에서 총판(도매상)을 상대로 한 천재교육 영업직원의 욕설이 그대로 공개됐다.

앞서 지난 16일 정무위의 강희철 천재교육 대표이사 대상 질의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팔리지 않은 책값이 총판의 채무임을 확인하는 증서인 '잔액확인서'에 관한 총판 측과 영업직원의 대화를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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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천재교육 국정감사 현장에서 공개된 녹취록
총판과 천재교육 영업직원 대화 담아…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공개
윤창현 의원 “담보까지 잡혀 채무 있는 총판장들… 반품 못한 걸 본인 부담으로 처리”
국회 정무위원회의 천재교육 대상 지난 16일 국정감사 질의에서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총판(도매상)을 상대로 한 천재교육 영업직원의 욕설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하고 있다. 국회방송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국회 정무위원회의 천재교육 대상 국정감사 질의에서 총판(도매상)을 상대로 한 천재교육 영업직원의 욕설이 그대로 공개됐다.

앞서 지난 16일 정무위의 강희철 천재교육 대표이사 대상 질의에서 공개된 녹취록은 팔리지 않은 책값이 총판의 채무임을 확인하는 증서인 ‘잔액확인서’에 관한 총판 측과 영업직원의 대화를 담았다.

직원은 자신의 ‘뭔 얘기를 하는 거야’라는 말에 “확약서를 가져오라”는 총판 측 반응을 듣고 “웃긴 양반이네, X발, 어디야 지금, 어디냐고 X발, 너 기다려 XXX아”라고 욕설했다. 총판 위치를 확인한 듯 이어진 대목에서 이 직원은 “이런 X발, 누구한테 땡깡을 부리고 있어”라며 “지금 갈 테니까”라고 재차 쏘아붙였다.

영업직원의 강요에 총판사장이 고액채무 확약서에 도장을 찍었고, 이후 총판사장이 다시 확약서를 살펴보겠다고 한 상황에서 이러한 대화가 나왔다고 윤 의원은 설명했다.

녹취록 공개에 앞서 “(저희가) 기술이 부족해서 욕설이 그대로 좀 들릴 수 있는데 (묵음 등) 처리를 못한 점에 대해 (양해를 구한다)”라면서도 있는 현실을 그대로 나타낸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한 윤 의원은 재생이 끝난 뒤, “직원인지 깡패인지”라는 반응과 함께 “판촉물도 총판이 돈을 받고 부담하도록 하는 이런 일까지 확인이 되는데, 대표님 어떠신가, 확인이 되시나”라고 강 대표이사에게 물었다.

자신의 질문에 “저희가 과거에 무한정 공급을 하다 보니 무한정 다시 돌아오는 사정이 있었다”며 “적은 금액을 받고 공급하는 것으로 안다”던 강 대표이사의 답변을 받은 윤 의원은 ‘대리점에 영업을 시킨 일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그런 적 있나’, ‘교과서 영업을 대리점에 시켜도 되는 건가’ 등의 추가 질문도 연이어 던졌다.

강 대표이사의 “해당 사항은 저희가 좀 확인이 되지 않은 부분이어서 추후 설명을 드리겠다”는 답변 후, 국감장에 있던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을 향한 “여러 면을 잘 살펴보면 가맹점주들에게 너무 큰 비용을 떠넘기는 것을 확인해볼 수 있는데 위원장님 어떠신가, 이 정도면 조금 조사할 만한가”라는 윤 의원의 질문이 나오자, 한 위원장은 “신고가 접수되면 절차에 따라서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정무위의 이날 천재교육 국감은 이른바 ‘밀어내기’로 총판에 재고 비용을 떠넘긴 의혹 등에 초점이 맞춰졌다.

아울러 윤 의원은 적게는 8억원에서 많게는 10억원까지 채무가 있던 총판장들 사연을 전하고 “왜 이렇게 담보까지 잡혀서 채무가 많나”라며 ‘반품 제한’을 이유 중 하나로 지목했다. 계속해서 “반품해야 될 걸 못하니까 (총판장) 본인이 사들여서 본인 부담으로 처리해 굉장히 (사정이) 어려워졌다”며 “판매 목표 달성이 안 되면 도서 공급가를 올리고, 심하면 연중에도 계약을 해지해 가맹점이 힘들어한다는 부분을 확인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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